'죽음의조' 든 여자 축구, U-17 월드컵서 스페인·미국·콜롬비아와 B조

오는 10월16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개막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이 오는 10월 열리는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들었다.

김은정호는 23일(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조 추첨에서 스페인, 미국, 그리고 콜롬비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같은 조에 속한 스페인과 콜롬비아는 지난 2022년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특히 스페인은 지난 두 번의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하며 북한과 함께 U-17 여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2회)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8년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을 만나 0-4로 대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함께 한 조에 속했던 콜롬비아와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역시 B조에 속한 미국은 2008년 초대 대회에서 준우승에 오른 팀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8강에서 미국을 만나 2-4로 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18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본선에 참가한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조 4위에 그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을 통해 한국 대표팀은 통산 4번째 월드컵 출전을 달성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5월에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해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2010 트리니다드 토바고 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는데, 이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이다.

2010년 대회 당시 여민지는 8골을 넣어 대회 득점왕이자 최우수 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김은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조 편성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월드컵인 만큼 어느 팀 하나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며 "대진이 확정된 후 달라질 것은 없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상대가 누구든 우리가 해온 것들을 잘 수행한다면 2010년 우승 멤버들이 이룬 업적을 우리도 못 하리라는 법은 없다"며 "잘 준비해서 여자축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도 월드컵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 도미니카공화국 FIFA U-17 여자 월드컵은 오는 10월16일부터 11월3일까지 진행된다.

16개국이 4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의 1, 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북한은 멕시코, 케냐, 잉글랜드와 C조에, 일본은 폴란드, 브라질, 잠비아와 D조에 배정됐다.

이번 월드컵은 16개국 체제로 열리는 마지막 대회로, 모로코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부터는 24개국 체제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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