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욕심 버리고 동료에 패스... 호날두, 유로 대회 최다 도움 타이

김영준 기자 2024. 6.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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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23일 유로2024 튀르키예전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왼쪽)의 득점을 도운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포르투갈 축구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가 또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호날두는 23일(한국 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튀르키예와 벌인 유로 2024 F조 2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쐐기 골을 도왔다. 그의 유로 대회 역대 8번째 어시스트.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활약했던 체코 카렐 포보르스키와 역대 최다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는데, 충분히 스스로 득점을 시도해볼 만한 상황이었음에도 빈공간에 있었던 페르난데스에게 골 기회를 양보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가 개인 통산 6번째 유로 출전으로,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이다. 그는 이미 유로 통산 최다 득점(14골)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도움 기록에서까지 최정상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시티)의 선제골과 상대의 자책골, 호날두 도움을 받은 페르난데스의 골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체코에 2대1로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을 달리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선 관중 6명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대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호날두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었다. 호날두는 가장 먼저 난입한 어린 소년의 ‘셀카’ 요청에는 웃으며 응했지만, 이후 상황에선 난입 관중을 향해 짜증을 냈다. UEFA는 경기장 안전 요원들의 관리 소홀이 있었는지 진상 조사에 나섰다. 같은 조 체코와 조지아는 22일 공방전 끝에 1대1로 비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3일 유로 2024 튀르키예전 도중 경기장에 난입한 소년의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조 벨기에는 23일 루마니아에 2대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패배했던 벨기에는 이날 승리로 16강 가능성 살렸다. 3년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21일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2대1로 기면서 자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1차전 루마니아에 0대3으로 패배한 이후 대회 첫 승이다. 16강 희망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여파로 자국에서 유로 예선을 치르지 못하고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치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이번 승리는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주먹을 내지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더 가보자”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E조에선 루마니아, 벨기에(이상 골득실 +1), 슬로바키아(0), 우크라이나(-2)가 모두 1승 1패(승점 3)로 동률을 이뤘다. 16강행이 결정되는 최종 3차전에서 피 튀기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번 유로 대회에선 각 조 1·2위 팀이 16강 티켓을 얻어내고,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추가로 16강에 오른다.

D조 강호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22일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양 팀 합계 슈팅 23개를 주고받았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24분 네덜란드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하는 듯 했으나, 장시간 VAR(비디오 판독) 끝에 팀 동료 덴젤 뒴프리스(인테르 밀란)가 프랑스 골키퍼 마이크 메냥(AC밀란)을 방해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네덜란드는 이 판정이 오심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차전 오스트리아전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입은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결장했다. 그는 수술을 받는 대신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는데, 당장 무리해서 출전하진 않았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 연습 경기에서 마스크를 쓰고 나와 2골 2도움을 올렸다고 한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 22일 유로2024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몸을 풀고 있다. /AP 연합뉴스

같은 조 폴란드는 오스트리아에 1대3으로 패배했다. 1차전 네덜란드전에 이어 2연패. 이번 대회 처음으로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폴란드 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레반도프스키는 대회 전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어 1차전에 결장했고, 2차전에선 1-1로 맞서던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으나 별 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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