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에 극장은 눈물바다···3편 나올지도 [정지은의 리뷰+]

정지은 기자 2024. 6. 23.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실물 된 동심, 픽사가 찾아드립니다
차별화된 속편, 새로운 캐릭터들 "사랑스러워"
'인사이드 아웃2' 심상치 않은 흥행 기세···'천만영화' 갈까
대학 간 라일리 등장? 3편 나올 가능성
'인사이드 아웃2'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서울경제]

"어른이 된다는 건, 기쁨을 덜 느끼는 것인가 봐."

현실에 치여 유실물이 된 동심을 다시금 찾게 해주는, 동심 보관소 픽사가 돌아왔다. '인사이드 아웃'의 두 번째 이야기는 '픽사가 픽사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또 한 번 꿈과 동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에 이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관객들을 울리는 마스터피스로 등극했다.

'인사이드 아웃2'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라일리의 사춘기에 '어른들'도 공감 = '인사이드 아웃2'(감독 켈시 맨)는 사춘기를 맞이한 라일리에게 새로운 감정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평소와 다름없이 라일리를 지켜보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는 어느 날 새롭게 이사 온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를 마주하게 된다.

모든 것을 계획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 불안이는 결국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기존의 감정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를 가둬버린다. 자아 자체가 바뀔 위기에 처한 라일리를 구하기 위해 기존 감정들은 탈출을 감행한다. 그 과정에서 유쾌한 모험과 감동의 메시지는 덤이다.

'인사이드 아웃2'는 자칫 어린아이들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로만 비칠 수 있지만 어른들의 공감 또한 충분히 사는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가진 감정이 단지 다섯 가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는 때가 온다. '인사이드 아웃2'는 어른들에게도 옳고 바름을 결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사건을 겪을 때 우리에게 작용하는 감정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다양한 인간관계에 담긴 의미를 시사하며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한다.

'인사이드 아웃2'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테일 무엇? 자잘한 캐릭터까지 "사랑스러워" = '인사이드 아웃2'가 전작과 차별화된 점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다.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이하며 새롭게 얻는 감정인 불안, 질투, 당황, 따분, 노스탤지어 등은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 감정에 맞는 개성적인 외모와 말투, 목소리 등을 장착해 고유의 매력을 발산한다.

픽사가 대단한 이유는 관객들로 하여금 모든 캐릭터들에게 깊은 애정도를 쌓게 만든다는 점이다. 빌런처럼 등장하는 것 같던 불안도 마냥 꼴사나워 보이지 않는다. 라일리가 어른으로서 성장하며 자아를 확립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불안은 인간이라면 모든 이들이 안고 살아가는 감정임을 깨닫게 해준다.

메인 캐릭터 이외에 자잘한 캐릭터들 또한 사랑스럽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라일리가 좋아했던 게임 캐릭터인 랜스다. 마치 게임 GTA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보는 것과 같은 무빙과 글리치에 걸려 금고에서 나오지 못하는 디테일까지. 곳곳에 숭은 유머 코드는 관객들에게 웃음 지뢰로 작용한다.

'인사이드 아웃2'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러다 '천만영화' 등극? 거센 흥행 질주 = '인사이드 아웃2'는 국내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연일 수성하며 22일 기준 352만 915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인사이드 아웃2'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흥행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개봉 첫 주 전 세계 티켓 수입 2억 95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코로나 19 사태에도 극장가를 환기시켰던 국내 애니메이션 열풍의 기록을 뒤엎을 기세다. 국내 관객 수 557만 명을 기록한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 국내 관객 수 724만 명을 기록한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까지. 개봉 이후 매일 평균 약 30만 관객씩 추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사이드 아웃2'가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3편의 제작 가능성 또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 진행된 '인사이드 아웃2' 참여 한국 제작진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와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3편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직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나온다면 (1편과 2편의 공백처럼) 9년까지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전제한 그들은 "'인사이드 아웃'이 단단한 스토리이기에 (3편이 나온다면) 풀어나갈 때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3편의 예상 시나리오는 대학에 간 라일리, 혹은 취업에 도전하는 라일리의 모습임을 감안했을 때 더 다채로운 감정의 향연을 맛볼 수 있다는 관객들의 기대감 또한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