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소년원 찾은 폴 포츠, “절대 포기하지 마라” [인터뷰 줌-in]

최현호 기자 2024. 6. 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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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마라. 빛도 없이 휘어져서 안 보이는 터널을 지나더라도 포기하지 마라.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면서 폴 포츠는 "저 역시 몇 번을 포기한 적도 있지만 다시 기회가 왔고 노력한 것이다"라며 "남은 생애 동안 노래를 하는 게 제 소망이다. 죽는 순간까지 노래하고 싶고, 한국에도 계속 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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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성악가 폴 포츠가 지난 21일 안양소년원(정심여자중고교)을 찾아 학생 130여명을 위해 무대에 오른 뒤 경기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절대 포기하지 마라. 빛도 없이 휘어져서 안 보이는 터널을 지나더라도 포기하지 마라. 영원한 것은 없다.”

지난 2007년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 우승자로 잘 알려진 성악가 폴 포츠. 그는 지난 21일 안양소년원(정심여자중고교)을 찾아 학생 130여명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 ㈔나누리와 함께 마련한 ‘월드컵 드림콘서트’에서 그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아무도 잠들지 마라)’ 등을 불러 호응을 얻었다.

이날 폴 포츠는 경기일보와 만나 “아이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음악이 다소 올드할 수도 있는데도 반응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국의 성악가 폴 포츠가 지난 21일 안양소년원(정심여자중고교)을 찾아 학생 130여명을 위해 무대에 오른 뒤 경기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그러면서 폴 포츠는 자신의 음악에 환호를 보내준 소년원 학생들을 위해 한국의 명언을 들려줬다.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고,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고 했다. 어렸을 때의 실수로 절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폴 포츠는 무대에서 올라 ‘네순 도르마’를 부르기 전 “승리를 위한 노래다. 삶에서 희망을 잃지 말고 여러분의 승리를 위해 노래하겠다”고 말한 뒤 노래를 불렀다.

폴 포츠는 ‘브리튼즈 갓 탤런트’ 우승자로 알려진 뒤 특히 한국에 여러 번 방문했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했지만, 이 같은 재능기부를 통한 공연도 이번이 9번째다.

영국의 성악가 폴 포츠가 지난 21일 안양소년원(정심여자중고교)을 찾아 학생 130여명을 위해 무대에 오른 뒤 경기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그는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잘 반겨준다. 유럽 중에서는 이탈리아인처럼 감정이 풍부하고 이를 공유하는 문화가 좋다. 한국도 서울, 부산, 수원 말고도 많은 도시를 다녀봤는데 어디에나 한국 특유의 ‘한’이 있었다”며 “처음에는 슬픔도 아닌 어떤 불완전성 같은 한에 대한 감정을 모르다가 한국에 여러 번 오면서 불완전성에서 완성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가 분단돼 하나로 돼야 하는 남과 북 모두의 열망이 남아 있는 것도 한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폴 포츠는 안양소년원을 포함한 한국의 여러 절망과 아픔 속에 있는 청년, 청소년들을 향해 “지나온 과거는 완전하지 못하고 성공적이지 못할 수 있지만, 삶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며 자기 삶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폴 포츠는 “저 역시 몇 번을 포기한 적도 있지만 다시 기회가 왔고 노력한 것이다”라며 “남은 생애 동안 노래를 하는 게 제 소망이다. 죽는 순간까지 노래하고 싶고, 한국에도 계속 오고 싶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wt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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