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원희룡과 달리 난 이겨본 사람…당 위해 대선 출마 안 해"

설상미 2024. 6. 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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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열릴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줄 세우는 정치, 줄서는 정치는 제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계파 없고, 사심 없는 제가 통합과 균형의 적임자"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나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겨냥해 "한 명은 인천 계양을에서 패배했고, 한 분은 전국 선거에서 패배한 분"이라며 "이겨본 사람은 나경원"이라며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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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23일 오후 전당대회 출사표 "계파 넘어서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끌어들이는 건 미숙한 정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통홥과 균형의 적임자"라며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선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내달 열릴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줄 세우는 정치, 줄서는 정치는 제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계파 없고, 사심 없는 제가 통합과 균형의 적임자"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나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을 겨냥해 "한 명은 인천 계양을에서 패배했고, 한 분은 전국 선거에서 패배한 분"이라며 "이겨본 사람은 나경원"이라며 견제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자유롭기 때문에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라며 "조건 없이 힘과 마음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고, 부족함과 실수가 있다면 과감히 고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그런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 당정 동행, 밀어주고 끌어주며 같이 갈 것"이라며 "판단의 절대 기준은 오직 민심으로, 국민이 옳다고 하는 대로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원 전 장관에게 '윤심(尹心)'이 향해 있다는 우려 속에서 대통령실과 협력 관계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나 의원은 "친윤과 비윤, 당 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이런 미숙한 정치는 없어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선거가 당정 동행을 실패 입증한 일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계파를 넘어서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헌우 기자

앞서 지난 21일 나 의원은 "모두 통합하는 정치를 하고 싶은데, 제2의 연판장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우리는 하나로 모여 가야 한다"며 윤심이 작용한 전당대회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판장 사건은 지난해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초선 의원들이 친윤계인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연판장을 돌려 나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한 사건으로, 결국 나 의원은 완주하지 못했다.

나 의원은 원내대표 출신의 5선 의원임을 강조하며 '이겨본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염치없는 정치, 미숙한 정치에 맡길 수 없다"라며 "국민의힘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 정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 속에서 한 전 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를 거론하며 정치 신인인 그와 대비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또 나 의원은 "제게 있어 대권 꿈도 접을 수 없는 소중한 꿈이지만, 당이 너무 어렵고 절체절명 위기라 생각한다"라며 "대선을 출마하지 않기로 했고, 이번에 당 대표를 맡아서, 우리 정당을 바꾸고 2027년 대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정당의 기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대권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대표를 맡아 당의 쇄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나 의원은 "이재명의 민주당, 의회 독재와 법치 유린을 일삼는 저들에게, 절대 정권마저 넘겨줄 수는 없다"라며 "유능한 민생 정당, 용감한 책임 정당으로 국민의힘은 완전히 새롭게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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