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바로 가야 되니까, 들락날락 하는 것보다…” 김경문의 팀 한화, ‘특별한 29명’을 믿고 싸운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또 바로 가야 되니까…”
한화 이글스는 23일 14시부터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를 갖는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부임 후 처음으로 치르는 더블헤더다. KBO는 올 시즌 4~6월, 9~10월 금,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토, 일요일에 각각 더블헤더를 거행한다. 대신 더블헤더를 치르는 팀은 특별엔트리 2명을 등록, 활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더블헤더에 한해 28인 엔트리가 아닌 30인 엔트리로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 이날 더블헤더는 광주를 비롯해 잠실(LG-KT), 대구(삼성-두산)까지 총 3경기다. KBO에 따르면 LG, KT, 삼성, 두산, KIA까지 더블헤더를 치르는 6팀 중 5팀이 2명의 특별엔트리를 활용했다. 말소 없이 2명의 선수를 추가로 등록 완료했다.
그런데 한화만 2명이 아닌 1명만 특별엔트리에 등록했다.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다. 페라자는 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이후 가슴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고, 휴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지난 21일 KIA와의 퓨처스리그 1회초에 리드오프 솔로포를 터트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경문 감독은 애당초 페라자를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정도 더 실전 감각을 올리게 하려고 했으나 22일 1군에 합류시켰다.
한화 타선에 페라자는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페라자의 공격적 성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시 말해 특별엔트리와 무관하게 어차피 1군에 올 선수였다. 만약 페라자 이슈가 아니었다면, 한화는 이날 더블헤더를 28인으로 치렀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왜 특별엔트리를 활용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이유가 있다. 23일 더블헤더를 앞두고 “승리조 투수들을 그동안 많이 안 썼다. 그 다음에 저 젊은 선수들을 하루에 한번 쓰고, 또 한 경기를 마치고 보낸다는 건, 그건 좀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 경기 마치고 다시 보내야 되잖아. 누가 가든 빠져야 되는데 왔다갔다 하는 건 별로 안 좋다고 본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라인업이든 엔트리든 되도록 변화를 주지 않는 걸 선호한다. 팀이 좀 더 묵직해 보이고, 실제로 더 단단한 팀이 되려면 원래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이 컨디션이 나쁘지 않으면, 이 선수들이 결국 오래 가서 힘을 좀 더 쌓아야 하지 않나. 그래야 팀이 힘도 생기고, 자꾸 들락날락,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그래서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이번엔 그냥 (특별엔트리)없이 가는 걸로 했다”라고 했다.
또한, 한화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 류현진, 2차전에 하이메 바리아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김경문 감독은 “6이닝은 던져준다”라고 했다. 원투펀치가 6이닝씩 던져주면 불펜이 3이닝씩 6이닝만 책임지면 되기 때문에, 굳이 투수 보강을 위해 특별엔트리가 의미 없다고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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