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지친다는 폭염 속에서도 독일 세퍼트 ‘고고’ 대활약

119 충청강원특수구조대 구조견
하루 동안 2명의 실종자 찾아내
“실종자 구조활동에 큰 역할”

충청강원특수구조대 소속 구조견 ‘고고’. <자료 = 소방청>

119구조견이 하루에 실종신고된 사람을 2명이나 구했다.

소방청은 지난 20일 하루 동안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특수구조대 소속 119구조견 ‘고고’가 2명을 구조했다고 23일 밝혔다.

20일 오전 10시 10분쯤 고고는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일원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 실종된 후 5일간 수색활동이 이어져 왔다. 고고는 같은 날 오후 3시 20분쯤에는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인근 풀숲에 주저앉아 있던 70대 치매 어르신을 발견해 구조했다.

소방청은 119구조견 1마리가 하루 동안 2명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핸들러 오용철 소방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신속한 구조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고고’의 활약으로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일원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 구조견 고고가 1시간 여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자료 = 소방청>

한편, 소방청은 전국에 총 35두의 구조견을 운용 중이며, 여름철 무더위 속 구조견의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여름철 폭염대비 119구조견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구조견은 작년 한 해 동안 각종 재난현장에 872회 출동해 44명의 구조대상자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20명, 사망자는 24명이었다.

특히 지난해 2월에는 튀르키예 강진 현장에도 투입돼 생존자 발견 및 실종자 수습에도 역할을 했으며, 7월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경북 예천의 실종자 수색현장에서도 수색작업을 펼쳤다.

119구조견은 인간보다 50배 뛰어난 청각과 인간의 1만 배에 달하는 후각을 바탕으로 구조대원의 진입이 어려운 지역까지 샅샅이 수색하며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희규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장은 “기온 상승에 대비해 119구조견의 교육훈련 환경을 수시로 점검하며, 컨디션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며 “인명검색 시 구조견의 초기 투입은 구조대상자의 생존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119구조견을 적극 활용해 국민의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특수구조대 소속 119구조견 ‘고고’와 핸들러 오용철 소방교. <자료 = 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