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극한 날씨에 신음…미국은 폭염·폭우 동시에

▲ 홍수 발생한 아이오와 록밸리

폭염과 홍수, 산불 등이 세계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지구촌이 극한의 날씨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폭염과 함께 폭우 피해가 잇따랐고 중미 일부 국가에서는 폭우와 홍수로 수십 명이 사망했습니다.

유럽에서도 폭우와 폭염, 산불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새벽 미국 아이오와주의 록 밸리에서는 폭우로 수백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지난 몇 주 동안 비가 쏟아지면서 불어난 물에 지붕과 나무 꼭대기만 보일 정도로 도로가 잠겼습니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록밸리를 포함한 2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최대 도시인 수폴스에 3일간 177㎜ 이상의 비가 내렸고, 수폴스에서 남동쪽으로 48㎞ 떨어진 캔톤에는 457㎜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폭우로 인근 고속도로 여러 곳이 폐쇄됐다가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주 동남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네소타주에서도 폭우로 고속도로와 지방도 등이 폐쇄됐습니다.

미국 다른 지역에서는 폭염이 계속됐습니다.

미국 기상청(NWS)은 미국 전역에서 약 1천500만 명이 폭염 경보, 9천만 명이 폭염 주의보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지난 20일 병원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833명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도 지난 19일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62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중미 일부 국가에서는 폭우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계속되는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이 파괴됐습니다.

엘살바도르 당국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최소 19명이 폭우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과테말라에서는 홍수로 10명이 사망하고 1만 1천 명이 대피했으며 온두라스에서도 1명이 숨지고 1천200명이 대피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열대성 폭풍인 '알베르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4명이 숨졌습니다.

유럽에서도 폭우와 폭염, 산불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스위스 남서부에서는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3명이 실종됐습니다.

스위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그리종주의 고산지대인 메솔치나 계곡에 124㎜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한 시간에 63㎜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이 정도의 집중 호우는 3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한다고 스위스 기상청은 전했습니다.

그리종주 소터 마을에서는 주택 3채와 차량 3대가 급류에 휩쓸려갔으며 발레주에서는 21일부터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230명이 대피했습니다.

마터호른산으로 가는 길목인 체어마트의 도로와 철도도 한때 폐쇄됐습니다.

그리스는 며칠째 이어지는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스 전역에서 산불 70여 건이 발생했는데 강풍과 높은 기온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 남쪽의 펠로폰네소스 당국은 수일째 이어지는 산불로 인명피해가 우려되자 6개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폭염이 덮친 몬테네그로와 보스니아,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해안 지역에서는 전력 과부하로 한때 대규모 정전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 21일 이 지역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으면서 전력 소비가 급격히 증가한 탓입니다.

정전으로 보스니아 수도인 사라예보 등에서는 신호등이 고장 났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는 물 펌프가 가동을 멈췄습니다.

(사진=수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