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예쁜 여름, 영동서 즐기는 와인·국악·명상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와인터널 속으로 한 발 내딛으니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터널 속 각양각색 와인들의 자태와 향기에 눈과 코, 입까지 즐거워진다.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 여름이다. 소백산맥 추풍령 자락에 위치한 충북 영동에는 포도와 감, 블루베리, 복숭아, 자두들이 하루하루 다르게 영글고 있다.
영동은 풍부한 일조량과, 높은 일교차로 명품 포도를 생산하는 곳이다. 전국 포도의 7.8%가 이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 1번지'다. 수십 곳의 와이너리에서는 개성 가득한 와인들이 생산된다.
와이너리투어, 유럽 말고 영동서
영동에는 농장형 와이너리 33곳과 공장형 와이너리 1곳이 운영되고 있다. 농장형 와이너리들은 직접 포도를 재배해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로, 개성 가득한 K-와인들을 만들어낸다.
영동포도의 시배지인 주곡리에 위치한 '컨츄리 와이너리'는 3대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965년 창업주 김문환씨가 포도 농사를 지으며 가양주 제조를 시작했고, 배상면 국순당 창업주로부터 술 빚기를 배운 아들 김마정씨가 가업을 이어받았다. 지금은 손자 김덕현 대표가 와이너리를 경영하고 있다.
직접 포도 농사를 지으며 산화방지제 이산화황과 보존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컨츄리캠벨스위트', '컨츄리캠벨드라이', '컨츄리산머루스위트', '컨츄리산머루드라이' 등 4가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서늘하고, 달콤한 '영동와인터널'
터널은 포도밭 여행, 와인 문화관, 영동 와인관, 세계 와인관, 영화 속 와인, 거울의 방, 와인 체험관, 환상 터널, 이벤트홀, 포토존등 10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도 생산국 10개국의 테마 컬러로 빛을 비추고 포도 재배 및 품종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대로부터 인류 문명과 함께해 온 포도 와인의 역사, 와인의 전파 경로 등을 흥미진진하게 살펴볼 수 있다.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체험 공간들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수천병의 와인과 거대한 오크통이 있는 와인저장고도 볼거리다.
레인보우 힐링센터서 즐기는 빛·바람·물·돌
레인보우 힐링센터는 빛·바람·물·돌의 유기적 조화로 편안한 공간을 연출한다. 건물에 들어서면 초록빛 대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람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며 쉬어갈 수도 있다. 힐링풋스파존에서는 누구나 편안하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건물 가장 아래층에는 어린이힐링뮤지엄이 자리하고 있다. 책 놀이터와 거인피자 놀이터, 영동을 대표하는 과일인 복숭아색 공으로 가득한 볼풀 놀이터 등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1층 로비에서 한층 더 올라간 M층은 레인보우 힐링센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다. 편백, 참숯, 일라이트 등으로 꾸며진 개인힐링존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일라이트 바닥으로 만들어진 뜨끈한 평상은 어르신들에게 특히 인기다. 2층 릴렉스룸에서도 일라이트 온열 등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다.
영동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는 '명상의 연못'은 물멍을 즐기는 장소다. 물 주위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찰랑이는 물, 영동의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현대 미술가 리경의 설치미술이 펼쳐지는 '빛의 정원'도 가볼만 하다. 영동의 대지, 영동의 바람, 영동의 산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공간마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이 돼 멋진 사진도 남길 수 있다.
레인보우 힐링센터는 힐링을 위한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토, 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운영한다. 걷기 명상, 와인 명상, 족욕 이완 명상, 바람 명상 등 다양한 주제의 명상이 운영된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집중력 강화, 능력 느끼기, 의지 명상, 친구와 호흡 맞추기, 성장판 자극하기 명상도 운영된다.
난계 박연의 고장…영동세계국악엑스포 열린다
박연은 악보와 악기를 정리한 악서를 편찬하고 대고와 석경 등 아악기를 제작했다. 또, 궁중악을 완성하고 악기를 조율하는 편경을 만드는 등 국악을 발전시키고 완성한 '국악의 아버지'다.
영동에는 난계 박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난계국악박물관, 국악체험촌, 국악기제작촌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해마다 난계국악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내년 9월에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개최된다. 30여개 나라가 참여해 세계의 다채로운 전통음악을 선보인다. 이 행사를 위해 외국인 10만명을 비롯한 100만명이 영동을 찾는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영동은 인구감소 위기를 겪고 있다"며 "관광, 국악, 과일, 와인 등으로 영동을 알리고, 주소지가 이곳이 아닌 분들이 영동을 찾아오게 하려 한다"며 "내년 개최하는 세계국악엑스포를 계기로 영동의 매력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알리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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