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파손·방치… 충남, '태실 관리' 부실
도의회, 보호방안 마련·세계유산 등재 등 촉구

충남도가 '태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제강점기·근대화·산업화 등을 거치는 동안 체계적으로 보호하지 못해 석물 무단반출 등 소실·파손·방치는 물론 추가적인 훼손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
태실(胎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하면 일정한 의식과 절차를 거쳐 명당이나 길지를 택해 태를 봉안하는 장소다. 크게 아기태실(阿只胎室)과 태실의 주인이 왕으로 즉위하면 격을 높이기 위해 난간석과 비석 등을 추가로 설치한 가봉태실(加封胎室)로 구분한다.
전국적으로 143개가 있으며, 도내는 경북도(41개)와 경기도(36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6개(11.2%)가 분포해 있다.
구체적으로 ◇가봉태실(7개) △공주시-숙종대왕태실(문화재자료) △서산시-명종대왕태실·비(보물) △금산군-태조대왕태실(도유형문화재) △부여군-선조대왕태실(문화재자료) △홍성군-순종대왕태실 △예산군-현종대왕태실, 헌종대왕태실 ◇아기태실(9개) △보령시-명선공주태실 △당진시-화유옹주태실 △금산군-덕흥대원군태실 △부여군-의혜공주태실(향토유적), 명혜공주태실, 명안공주태실 △예산군-연령군태실, 화령옹주태실, 입침리태실이다.
도내는 조선왕조의 시작과 마지막을 상징하는 태조대왕태실과 순종대왕태실 등이 다양하게 현존하는 중심지로서 조선시대 태실문화 변천사를 연구할 수 있는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16개 가운데 5개만 문화재로 지정됐을 뿐 나머지 11개는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지정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도의회 김옥수(서산1,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제352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지난해 태실 유적지 현장을 방문한 결과 대부분이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가 사라졌으며, 관리가 미흡해 심각하게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비지정 문화유산인 태실을 보호·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조사·연구를 해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국의 가봉태실 28개 중 충남은 경북(1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만큼, 향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조명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가봉태실의 경우 태양광시설·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태실 자체가 사라지는 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상태거나, 사유지여서 문화재로 지정하기 어려운 여건 등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문화재로 지정해 나가야 한다는 부분에 적극 공감한다. 지난 2020년 태실·태봉에 대한 일제조사를 한 뒤 보물인 명종대왕태실을 중심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검토했다. 현재 문화재청 사업비를 받아 보존관리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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