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인 1호’ 시라카와의 동행…‘아름다운 6주’로 끝날까
시라카와 케이쇼(23·SSG)는 ‘대체 외국인 선수’ 1호다. KBO리그는 올해 기존 외국인 선수가 다쳐 6주 이상 재활이 필요한 경우, 교체 카드 소모 없이 새 외국인 선수와 단기 계약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했다. SSG는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 재활이 필요해지자, 지난달 22일 일본 독립리거 시라카와를 6주 총액 180만엔(약 1500만원)에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기본적으로 가진 것이 많은 투수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선 지난 3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다. 별도 적응 기간 없이 바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시라카와 영입 전, SSG 선발진 가운데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던 투수는 김광현과 오원석밖에 없었다. 당장 선발 투수가 급했던 SSG는 일단 시라카와를 영입하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계약 규모에서 알 수 있듯 기대치가 그리 높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라카와는 SSG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프로리그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시라카와 영입은 SSG에도 일종의 ‘모험수’였다. 실제로 시라카와는 첫 2경기에서 오락가락한 경기력을 보였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1일 고척 키움전에선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더니, 7일 부산 롯데전에선 1.1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사직 구장을 채운 2만 명 이상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긴장감을 느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진 것 자체가 처음이라는데, 결국은 경험 부족이 원인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롯데전 이후 시라카와를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라카와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였던 13일 인천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마운드에서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인천 NC전에선 6.1이닝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살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으며 ‘케이(K)쇼’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3일 현재 4경기 2승2패 평균자책 5.09를 기록 중인 시라카와는 다음 달 초 SSG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와 함께 엘리아스의 복귀도 임박했다. 엘리아스는 앞서 20일 퓨처스(2군)리그 고양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계약 만료가 다가온 가운데 일단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시라카와가 마지막 등판에서도 호투하고, 엘리아스가 예전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 시라카와와 새 계약을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SSG엔 현재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1장밖에 남지 않았다. 검증이 완료됐다고 보기 어려운 시라카와에게 남은 교체 카드를 쓰기엔 부담이 따른다. SSG 관계자는 “7~8월에 더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까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와 시라카와의 동행은 ‘아름다운 6주’로 끝날까. 선택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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