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맞는 거 내가 봤는데···’ 지레짐작으로 기본 잊었던 LG 김범석, 결국은 경험 문제
LG 김범석(20)은 팀 내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거포 유망주다. 이번 시즌 22일까지 37경기 117타석에 나서 벌써 5홈런을 때렸다. 포수 수비도 곧잘 해내는 중이다. 9차례 포수 선발 출장을 포함해 67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아직은 배워야 할 게 적지 않다. 지난 21일 잠실 KT전 때가 그랬다. 3회초 2사 1·2루, LG 이상영의 2구 슬라이더가 KT 배정대의 발 앞에서 땅바닥을 맞고 크게 튀었다. 공이 뒤로 빠진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포수를 보던 김범석은 공을 쫓을 생각은 하지 않고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배정대의 발에 공이 맞은 걸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심의 콜은 나오지 않은 상황, 일단은 무조건 공을 쫓아가야 했다. 비디오판독을 통해 사구로 정정이 됐지만 기본에 맞지 않는 플레이였다. 김범석인 이후 5회초 수비를 앞두고 허도환으로 교체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23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범석한테) 그 부분은 바로 이야기를 했다”면서 “몸에 맞는 걸 봤다 하더라도 자기가 심판이 아닌 이상 무조건 다음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발의 차이로 공이 맞지 않았으면 어떡할 뻔했느냐는 얘기다. 결국은 경험의 문제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었으면 다음 플레이를 한 다음에 판정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김범석은 당초 우려보다는 빠르게 포수 수비에 적응하고 있다. 경험만 좀 더 쌓으면 다음 시즌에는 백업 포수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나온다. 염 감독은 “내년에는 1루수를 같이 보면서 백업 포수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 이후 프레이밍 부담은 크게 줄었지만, 포수가 할 일은 여전히 많다. 포수 블로킹 하나에 따라 상대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내줄 수 있고, 주지 않아도 될 점수까지 내 줄 수 있다. 염 감독은 “바운드 된 공을 바로 앞에 떨어뜨리는지, 멀리 떨어뜨리는지 그런 게 다 기술”이라며 “(박)동원이나 (허)도환이가 그런 플레이를 잘 한다”고 칭찬했다. 김범석이 포수로 더 크기 위해 무조건 익혀야 할 기술도 그런 부분이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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