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지난해 R&D 투자 홀로 견인...반도체 부진에도 23조 쐈다

최상현 2024. 6. 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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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에 24조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1000대 기업 R&D 투자 금액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상위 10대 기업이 R&D 투자의 63%를 차지하는 등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해 국내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5조8000억원(8.7%) 늘어난 7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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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 및 증가율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에 24조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1000대 기업 R&D 투자 금액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상위 10대 기업이 R&D 투자의 63%를 차지하는 등 편중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해 국내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5조8000억원(8.7%) 늘어난 7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3.9%에서 4.4%로 증가했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기업 전체 R&D 중 10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였다.

특히 투자규모 상위 10대 기업이 총 45조5000억원, 50대 기업이 총 56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각각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의 62.7%와 78.1%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1조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 9개 기업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2~10위 기업 합계(21조6000억원)보다 큰 23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에는 대기업 171개, 중견기업이 491개, 중소기업이 338개 포함됐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4671억원·17위)와 한국항공우주산업(4088억원·19위)이,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797억원·69위)이 가장 많은 R&D 투자를 했다.

다만 글로벌 R&D 투자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47개에 불과했다. 미국(827개), 중국(679개), 일본(229개), 독일(113개) 등 주요국뿐만 아니라 대만(77개)에도 뒤진 9위였다. 50위권에 든 기업은 삼성전자(7위) 외에는 없었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고 언급하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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