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견 '고고' 5일째 행방불명 실종자 25분 만에 찾았다

하루 동안 단양·원주 오가며 2명 구조…사상 처음

지난 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서 열린 2024 서울시 풍수해 종합훈련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견과 함께 인명수색을 하고 있다.ⓒ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소방청은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소속 119구조견인 '고고'가 하루 만에 실종자 2명을 구조했다고 23일 밝혔다.

독일 셰퍼드인 고고는 핸들러인 오용철 소방교와 함께 20일 충북 단양의 실종자 수색 활동에 투입됐다.

16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50대 남성에 대한 수색 활동이 5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고는 투입 25분 만에 구조 대상자를 발견했다.

고고는 이어 오후에 강원도 원주시에서 치매 증상으로 실종된 70대 어르신에 대한 수색 활동에 투입됐다.

고고는 이번에도 투입 1시간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소방청은 "하루 동안 119구조견 1두가 각각 다른 사고 현장에서 2명의 생존자를 구조해 낸 것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핸들러인 오 소방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무엇보다 빠른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고고의 활약으로 제시간에 구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은 전국 총 35두의 구조견을 운용 중이다. 구조견들은 지난해 각종 재난현장에 872회 출동해 44명의 구조대상자를 발견했다.

소방청은 여름철 무더위 가운데 구조견의 건강을 관리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여름철 폭염 대비 119구조견 안전관리 대책'을 시행 중이다. 사육견사·구조견 출동차량 실내온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급수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119구조견은 인간의 50배에 해당하는 뛰어난 청각과 인간의 1만 배에 달하는 후각을 지녔다.

김희규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장은 "인명검색 시 구조견의 초기 투입은 구조 대상자의 생존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각종 재난사고 발생 시 119구조견을 적극 활용해 국민의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