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미국 조선업 진출한다…국내에선 처음

정옥재 기자 2024. 6. 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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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국내 기업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다.

한화그룹은 지난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Philly) 조선소 지분(100%)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필리 조선소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운송하는 선박을 직접 건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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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필리조선소 지분 100% 인수계약
1억불 인수,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참여
미국 방산, 상선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한화그룹이 국내 기업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지난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Philly) 조선소 지분(100%)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했다. 인수금액은 1억 달러(한화 약 1380억 원)다.

이번 인수로 한화그룹은 미국 상선 및 방산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사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미국 존스법(Jones Act)에 의거해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업체다.

존스법(Merchant Marine Act of 1920)이란 미국 내 연안운송 관련 미국의 국내법이다. 미국 내 연안운송을 미국에 의해 소유·등록·건조된 선박으로,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에 한정한다. 한화그룹은 필리 조선소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내에서 운송하는 선박을 직접 건조할 수 있게 됐다.

필리 조선소는 1997년 미국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한다. 미국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실적도 보유한다.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도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다. 지난해 7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상풍력설치선 철강 절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 조선소를 찾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율운항 민간 상선 개발에서 필리 조선소와 공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마트십 설루션인 ECS(통합제어장치)와 IAS(선박 자동제어 시스템) 등을 필리 조선소에서 생산한 상선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 개발부터 후속 군수지원 플랫폼까지 모두 보유했는데 필리 조선소 인수를 발판 삼아 향후 글로벌 해양 시장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필리 조선소가 강점을 가진 중형급 유조선, 컨테이너선 분야로 수주를 확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게 한화 측설명이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 스마트십 기술, 스마트 야드 기술 등을 필리 조선소에 접목하겠다는 뜻이다.

필리 조선소의 미국 내 최대 규모 독은 향후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의 미국 함정시장 진입 시 함정 건조 등을 위하 사업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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