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글로벌 기술수출 잇따라…투자수요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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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발표일 기준) 국내 바이오 벤처의 신약 파이프라인 3개가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만 세 번째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계의 기술이전 소식이 전해졌다"며 "세 건의 기술이전 모두 파이프라인의 초기 개발 단계에서 계약이 이뤄졌다는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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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발표일 기준) 국내 바이오 벤처의 신약 파이프라인 3개가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총 계약 규모가 1조원을 넘는 거래를 포함한 글로벌 기술이전이 잇따르며 주목받았다. 동시다발적 기술수출이란 단비 같은 소식에 바이오 업계도 모처럼 웃었다. 올 하반기 유한양행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기대감과 금리인하 전망이 맞물려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지놈앤컴퍼니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릴바이오가 줄줄이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소재 제약사 디바이오팜(Debiopharm)에 신규 타깃 ADC(항체약물접합체)용 항체 'GENA-111'을 총 586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고 발표했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약 69억원이고,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연구료)을 받을 수 있다. 시판 뒤 순매출액에 따라 로열티(경상기술료)를 수령한다. 디바이오팜은 항암제와 감염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다. ADC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자체 링커 및 페이로드 플랫폼을 보유했다.
이어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이중항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IMB101'을 미국 네비게이터메디신(Navigator Medicines)에 기술이전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HK이노엔,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공동개발한 물질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이전은 총 계약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비교적 대형 거래다. 선급금만 약 276억원이다. 향후 상업화에 성공하면 순매출액의 두자릿수 비율(최대)로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미국 에보뮨에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기술이전했다. 설립 뒤 두 번째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다. 총 계약 규모는 6550억원, 선급금은 약 207억원이다. 그동안 성사한 두 건의 기술이전 거래의 누적 마일스톤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APB-R3의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 기술이전 거래로 유동성을 개선하며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기술이전 소식을 발표한 지난 20일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만 세 번째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계의 기술이전 소식이 전해졌다"며 "세 건의 기술이전 모두 파이프라인의 초기 개발 단계에서 계약이 이뤄졌다는 특징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는 국내 바이오텍의 타깃 선정 및 초기 개발 전략에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로 판단한다"며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기술이전 발표) 당일 30%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이 향후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초기 연구 단계에서 기술이전 거래가 늘고 있는데, 국내 바이오텍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 역량, 플랫폼 기술이 예전보다 확실히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 3분기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계 최대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유한양행의 렉라자 FDA 승인이 발표되고, 연말 미국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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