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김혜수·장윤정·심형탁, '돈' 때문에 놓은 가족의 '끈' [★FOCUS]
최근 전 골프선수이자 방송인 박세리가 사문서위조 등 혐의에 휩싸인 부친과의 갈등을 털어놓은 가운데 가족들의 금전 관계로 갈등을 빚은 스타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8일 골프선수 박세리는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제안받은 뒤 박세리희망재단 명의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부친의 채무를 더 이상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버지의 채무를) 해결하면 또 다른 게 올라오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졌다. 이런저런 상황이 수면 위로 계속 올라오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더 이상 어떤 채무 관련 이야기가 들어와도 방법도 없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친 박 씨가 서류상 확인된 것만 30억원 이상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모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도 증여에 해당해 박세리가 증여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박세리는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심경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자아냈다.
1년이 지난 뒤 영화 '내가 죽던 날'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언론에 개인사가 알려진 게 지난해지만 그 일을 처음 안 건 2012년이었다"라며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너무 놀랐고 어떻게 할지 몰랐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당시 너무 일하기 싫었지만, 배우로서 내가 해 온 시간을 더럽히지 않고 마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돌파구가 돼줬다"고 전했다.
장윤정도 모친과 재산을 두고 불화를 겪으며 인연을 끊었다. 장윤정은 2013년 모친과 공방이 시작됐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번 돈은 어머니가 모두 날렸다. 은행 계좌 잔고에 마이너스 10억 원이 찍혀 있었다. 이에 따라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이혼소송까지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2018에는 장윤정 모친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수억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A씨는 2015년부터 2017년에 걸쳐 지인에게 총 4억 1500만 원을 빌렸으나 갚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배우 심형탁은 어릴 때부터 부모가 사기를 당해 빚을 갚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2022년 2월 모친과 함께 약 5억여원을 갚으라는 민사소송에 휘말렸다. 심형탁 모친에게 돈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했다는 원고는 심형탁에 대해서도 함께 방조죄 등으로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해 모친의 반복되는 금전 문제로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강뷰 아파트를 처분해야 했고, 심각한 환청에 시달리며 결국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이 여파로 "계속 일을 줄였다. 예전의 내 모습이 아니었다. 사람들을 하나둘씩 잃어갔다"고 털어놨다.
이후 2023년 5월 법원은 심형탁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심형탁은 "모친이 돈을 빌린 것을 몰랐다"고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고통에서 벗어난 심형탁은 '조선의 사랑꾼', 채널A '신랑수업' 등 예능에 출연 중이다.
이 외에도 배우 차예련, 한소희, 마마무 휘인 등이 가족의 채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가정사가 들춰졌다. 잇단 가족 간의 금전 문제가 터지면서 '친족상도례'(친족 사이의 재산에 관련된 범죄에 대한 특례)에 대한 규정 폐지 법안도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
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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