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당대표 직접 정한 '윤심'…이번 선출엔 '중대 전선'

박기현 기자 송상현 기자 2024. 6. 23.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 김기현 후보를 대표로 사실상 결정했던 윤심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30%대에 머물고 있지만,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과를 내는 만큼 윤심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제2 연판장 사태 안 돼"…원희룡 "하나되는 여당"
윤심, 지난 전대 같은 파괴력은 없어…결선 시 구도 결정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블루밸리산단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에서 열린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 김기현 후보를 대표로 사실상 결정했던 윤심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윤 주자로 분류됨에 따라, 윤심의 향방이 이번 전당대회의 구도를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2 연판장 사건이 있으면 안 된다"며 "전당대회 되면 늘 줄 세우고, 줄 서고, 대통령실을 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 대통령과의 교감 속에서 친윤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이를 경계하는 발언이다.

원 전 장관은 이날 당대표 출마에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출마 결정은 별개"라고 일축하면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치고 그 안에서 견해 차이, 당내 논쟁, 사전 협의를 통해 하나 되는 여당을 만들어 나가는 게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전날에도 당정 일체를 강조하며 윤심과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윤상현 의원도 최근 출마선언에서 "윤 대통령에게 할 말 하는 사람"이라면서도 "대통령과 통화하는 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3일 "이기는 당이 되려면 대통령과 깊은 신뢰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들의 이러한 행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계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30%대에 머물고 있지만,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과를 내는 만큼 윤심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절반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로 이어질 때는 비윤과 친윤 구도는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비윤' 주자로 자리 잡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듯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최근 출마 선언에 앞서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1002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에 관해 물은 결과, 56.3%(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3%)의 지지를 얻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1008명(무선 전화 면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59%(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0.4%)의 지지를 얻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해에 비해 낫긴 하지만, 전당대회 당원 투표에서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선 윤심의 향방이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만큼 자신이 친윤임을 보란듯이 내세우는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한 친윤 의원은 "결선투표제가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첫 투표에서 과반이 안 되면 기세가 넘어올 수 있는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친윤 후보가 단일화로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21일 "전대에 출마하는 어떤 후보들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는 똑같은 대우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