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양희영, 메이저 3라운드 선두....올림픽 마지막 기회 잡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7년차 양희영(35)이 올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한다. 우승하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마지막 기회를 극적으로 잡게 된다.
양희영은 23일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친 양희영은 공동 2위(5언더파) 야마시타 미유(23·일본)와 로렌 하트리지(26·미국)를 2타 차로 앞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양희영이 우승하면 올 시즌 16번째로 열린 대회에서 한국 선수 첫 우승이 나오게 된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메이저 우승은 2년 전 이 대회 전인지(30)가 마지막이었다.
양희영은 LPGA 투어 통산 5승을 올렸으며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이었다. 올 시즌에는 최고 성적이 개막전 공동 22위였고 최근 두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다. 이번 대회에선 쇼트게임과 퍼트가 잘 풀리고 있다. 양희영은 한국 선수 중 통산 21승 박인비(36)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상금 2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2회(US여자오픈), 톱5 12회, 톱10 21회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으나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다. 그가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하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양희영은 현재 세계 랭킹 25위에 올라 있다. 8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에는 국가별 2명까지,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종료 직후 발표되는 세계 랭킹 기준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된다.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랭킹을 15위 안으로 끌어올려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 대회에는 랭킹 점수가 많이 걸려 있어 올 시즌 US여자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23·일본)의 경우 세계 랭킹이 30위에서 우승 직후 6위로 급상승했다. 현재 한국 선수 세계 랭킹은 고진영(29) 7위, 김효주(29) 12위, 신지애(36) 24위로 양희영은 한국 선수 중 넷째다. 양희영은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공동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신지애는 전날 이 대회 공동 112위(9오버파)에 그쳐 컷 탈락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주무대인 그는 올 시즌 초부터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미국, 한국, 일본 등 세계를 누볐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대회에 출전했으나, 생애 첫 올림픽 출전 꿈을 이루기 어렵게 됐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이 공동 5위(3언더파), 유해란(23)이 공동 14위(이븐파), 김효주가 공동 31위(3오버파)를 달렸다. 올 시즌 6승을 올린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는 전날 공동 74위(6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1라운드 땐 69타를 쳤는데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에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냈다.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코르다는 US여자오픈, 마이어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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