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3편엔 공감·인내 캐릭터 추가 어때요?”

김은형 기자 2024. 6. 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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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돌파 목전 ‘인사이드 아웃2’
한국인 애니메이터 김혜숙∙심현숙 인터뷰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지난 12일 국내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의 전 세계 흥행질주가 무섭다. 국내에서는 개봉 첫주 말에 관객 200만명을 넘긴 뒤 개봉 11일차인 22일 352만명을 돌파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픽사 제작 영화로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한 지난해 개봉작 ‘엘리멘탈’의 누적 관객 수 724만명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개봉한 북미시장 역시 개봉 5일 차에 2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개봉 스코어를 올렸다. 미국의 공휴일인 19일 하루에만 3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북미 최고 흥행작이었던 ‘바비’에 육박하는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2’는 흥행뿐 아니라 관객들의 평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2편은 1편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에 이어 불안, 당황, 부럽, 따분의 감정을 등장시키며 사춘기의 혼란과 자의식을 탁월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는다. ‘버라이이티’ 등 미국의 주요 영화산업 매체들은 ‘인사이드 아웃2’가 ‘미녀와 야수’(1991), ‘업’(2009), ‘토이스토리3’(2010)에 이어 4번째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픽사의 마스터피스가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점치고 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인사이드 아웃2’는 섬세하고 복잡한 감정을 캐릭터로 표현하기 위해 픽사 전작들의 갑절에 가까운 100명 이상의 애니메이터들이 투입된 대작이다. 2021년 픽사에 합류해 ‘버즈 라이트이어’ ‘엘리멘탈’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참여한 김혜숙, 심현숙씨도 그들 중 하나다. 21일 오전 화상으로 이들은 “‘엘리멘탈’에 이어 ‘인사이드 아웃2’까지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애니메이터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일을 하다가 30대가 훌쩍 넘어 애니메이션 제작의 최전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사이드 아웃2’의 시니어 애니메이터로 참여한 김혜숙씨.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시니어 애니메이터인 김혜숙씨는 “애니메이터의 역할은 배우와 같다”면서 “주어진 상황(쇼트)에서 캐릭터들의 연기를 책임지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픽사가 전체 제작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터들은 디렉터, 동료 애니메이터들과 끊임없이 토론할 뿐 아니라 동작을 그리기 전에 직접 연기를 해보기도 하는데 애니메이터 심현숙씨는 “여성스러운 동작이 매력적이었던 까칠이의 작업이 재밌었던 반면 손동작이 빠르고 복잡한 소심이의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2편의 톤과 매너를 결정하는 영화 앞부분을 자청해 맡은 김씨는 “1편에 출연했던 감정들이 2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기쁨이의 질문에 감정들이 각각의 개성을 터뜨리는 답변으로 매 순간 관객의 웃음을 터뜨려야 하는 장면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인사이드 아웃2’가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어린 시절에 1편에 감동했던 관객들이 돌아오고, 청소년을 기르는 부모들은 영화를 보며 아이를 더 이해하게 된다”(심현숙) “다양한 감정들이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른들까지 사춘기를 겪지 않거나 겪은 이들 모두에게 연결되는 느낌을 주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는 것 같다”(김혜숙)고 했다.

‘인사이드 아웃2’ 의 애니메이터로 참여한 심현숙씨.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3편이 나온다면 이들이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감정은 무엇일까? 심 애니메이터는 “결정된 건 없지만 3편이 나온다면 라일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좌절과 기쁨을 다룰 듯한데 ‘인내’라는 감정이 생기면 좋겠다”고, 김 애니메이터는 “처음 미국에 취업했을 때 너무 외롭고 힘들었지만 공감해주는 주변 사람들 덕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갈수록 포용력과 공감이 더 필요해지는 사회에 살면서 ‘공감’이라는 캐릭터가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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