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 북미 현장 점검… “도전·도약 빅스텝 만들자”

이진경 2024. 6. 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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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대표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돌며 북미 시장을 점검했다. 현지 사업과 미래 준비 현황을 보고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구 대표는 장기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대표는 테네시에서 시장·고객 경향과 통상정책 등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실리콘밸리에서는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위한 도전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취임 후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2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미국을 찾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앞줄 오른쪽 세번째)가 미국 테네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테네시는 LG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과 얼티엄셀즈 제2공장이 가동 중이다. LG화학은 이 지역에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을 찾은 구 대표는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 북미지역대표 정규황 부사장 등과 함께 전자 북미 사업 현황을 듣고, 미국 시장의 고객·경쟁·유통 변화, 통상정책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등을 논의했다.

구 대표는 로봇 자동화, 무인 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 건조기 생산라인도 살펴봤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은 부품부터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 등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서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을 공유하고, 배터리, 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 및 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구 대표는 “시장·고객 흐름, 경쟁 구도, 통상정책·물류 등 사업 환경의 변동성은 모두가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 투자 허브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미래준비를 위한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ABC) 신기술·신사업 전략을 고민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금까지의 투자 및 사업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AI 등 LG의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구 대표는 이곳에서 △인월드(AI 기반 가상환경 내 캐릭터 제작 솔루션·플랫폼 업체) △에코 헬스(자체 AI 기반 심부전 등 심장·폐 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디지털 청진기 개발 스타트업) △사우스 8 테크놀로지스(극저온에서 작동 가능한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화가스 전해질 개발 업체) 등 LG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제품과 기술 등을 자세히 살폈다. 

구광모 LG 대표(왼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 대표는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에서도 헬스케어, 클린테크 분야의 사업화 추진 사례를 살폈다. 

이날 구 대표는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감 갖고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어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결국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달려있다”며 “이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되어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현지 직원들 만난 자리에서는 “노고에 감사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테네시는 북미 시장 위한 핵심거점, 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적 경쟁력 쌓아가자”고 당부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는 항상 어려움이 따르지만 직원 여러분의 의미 있는 도전이 LG의 미래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격려했다.

구 대표는 이번 미국 출장에서 LG 사업장 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AI 스타트업들과도 만났다.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고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대표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다. 

구 대표는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에게서 AI 반도체 경향과 텐스토렌트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생각하는 로봇’으로 전 세계 놀라게 한 ‘피규어 AI’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폈다. 브렛 에드콕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전망을 공유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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