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도전 김주형, 셰플러에 1타차 선두 “마지막 날은 내게만 집중”…임성재도 2타차 공동 4위
“5, 6타차 선두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 내일도 똑같은 게임 계획을 세우고 충실히 실행하는 데 집중하겠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다가섰다.
김주형은 23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고 합계 18언더파 192타를 기록, 사흘 연속 선두를 지켰다.
2022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두고 2022년,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연패하며 통산 3승을 쌓은 김주형은 8개월 만에 시즌 첫 우승 및 통산 4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시즌 5승의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6타를 줄이며 합계 17언더파 193타를 기록,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함께 1타차 공동 2위로 따라붙었고 세계 3위이자 올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잰더 쇼플리(미국)가 공동 4위(16언더파 194타)에 자리 잡았다. 임성재도 이날만 보기 없이 7타를 줄이며 쇼플리와 공동 4위에 올라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이후 PGA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인해 2시간 49분 지연돼 마지막 조의 김주형이 경기를 끝낼 무렵에는 일몰시간이 지나 사방이 어두운 상태였다.
김주형은 “우천 지연 후 바람이 많이 잦아든 후에 플레이했는데 그린과 페어웨이가 부드럽고, 바람이 없어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며 “나 외에도 다른 선두들도 그랬을 것 같고 결과적으로 좋은 라운드로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의 추격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김주형은 “이럴 때는 다른 선수와의 경쟁보다는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더보드가 이렇게 빽빽한 경우에는 5, 6타차의 선두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예상하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임성재는 “오늘 전체적으로 티샷도 다 만족스럽고, 아이언 샷도 내가 원하는 위치로 잘 떨어져 줘서 퍼트하기 너무 편했던 것 같다”며 “중요한 순간에 계속 버디가 나오면서 오늘 끝까지 보기 없는 라운드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내일도 스코어를 보면서 너무 욕심부리고 치는 것보다는 그냥 나 자신을 믿고 한 타 한 타 내가 원하는 코스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캐머런 영은 이글 2개, 버디 7개로 11언더파 59타를 기록, ‘꿈의 50대 타수’를 기록하며 공동 10위(13언더파 197타)에 올랐다. PGA 투어에서 50대 타수는 1977년 멤피스 클래식에서 알 가이버거가 처음 기록한 이후 모두 13차례가 나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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