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만든 '한강 다리 호텔'…하룻밤에 서울 감성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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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들은 숙소 한 곳만 보고 여행길에 오르기도 합니다. 유명 관광지만이 전부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한강대교에 세워진 국내 최초 '교량 호텔'에서 만난 음성원 에어비앤비 동북아시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최근의 여행 트렌드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시가 시의 대표 관광지인 한강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기획하던 중 에어비앤비에 협업을 요청하며 사업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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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도심지 한 눈에…커스텀 가구·인테리어로 개성 확보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이제 사람들은 숙소 한 곳만 보고 여행길에 오르기도 합니다. 유명 관광지만이 전부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한강대교에 세워진 국내 최초 '교량 호텔'에서 만난 음성원 에어비앤비 동북아시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최근의 여행 트렌드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에어비앤비의 목표는 게스트가 세상에 하나뿐인 공간에 머물면서도 '현지인'으로서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며 "교량 호텔에도 이 같은 에어비앤비의 철학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한강대교 위 '전망 카페'가 운영되던 자리에 세워진 호텔은 입지상 장점을 살려 통창 구조를 차용했다. 침실부터 거실까지 시원하게 뚫린 창 너머로 한강과 여의도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물론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블라인드도 설치됐다.
서울시가 시의 대표 관광지인 한강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기획하던 중 에어비앤비에 협업을 요청하며 사업이 성사됐다. 에어비앤비로서도 직장인들이 오가는 여의도와 한강의 풍경 만큼 게스트들이 서울 현지 감수성을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봤다.
에어비앤비 측은 교량 호텔을 '세상에 하나뿐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간 구성부터 소파, 양탄자 등의 가구는 물론 벽면에 걸린 액자 그림까지 한 명의 디자이너에게 제작을 맡겼다.
서울의 감수성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배도록 외국인인 디자이너를 서울로 초청해 한동안 머물게 했다. 디자이너의 서울에 대한 감상이 거실 벽면에 걸린 그림에 고스란히 담겼다.
'숙소 인증샷'이 트렌드가 되어가는 흐름을 반영해 예쁜 사진이 나오도록 거실은 마름모꼴 형태로 디자인했다. 천장, 거실, 카페트 모두 마름모꼴을 하고 있어 자연스러운 원근감을 느낄 수 있다.
1박당 35만~50만 원의 비교적 저렴한 숙박비도 큰 장점이다. 서울시 소유물인 만큼 호텔 이용료가 '한강공원 이용료 조례'에 의해 일정 범위 내로 제한된다.
다음 달 16일 정식 오픈하는 호텔의 공식 명칭은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Sky Suite, Hangang Bridge, Seoul)이다. 서울시는 공모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을 선정했다.
144.13㎡(44평) 규모에 침실, 거실, 욕실, 간이 주방으로 구성된 호텔은 최대 4인실로 운영된다.
'1호 숙박' 대상자로는 최근 사회복지시설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 A 씨와 그 중학교 1학년 자녀가 선정됐다. 공모에는 무려 6203명이 몰렸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에어비앤비에서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스카이 스위트' 개관을 계기로 에어비앤비와 정기적으로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고 한강 수상 숙박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는 4층 200실 규모의 '수상호텔', 잠실에는 요트에서 숙박하는 '선박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도심형 마리나를 짓는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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