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루카쿠, VAR 판독으로 잃어버린 득점만 벌써 3골[숫자로 보는 유로]
벨기에가 자랑하는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31·AS로마)가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그가 잃어버린 득점 기록은 작은 실수조차 놓치지 않는 비디오 판독 시대(VAR)에서도 독보적이다.
벨기에는 23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2-0으로 눌렀다.
벨기에가 첫 승리를 따내면서 E조는 모든 팀이 1승1패로 맞물리는 대혼전이 됐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위도 꼴찌도 가능하다.
이날 경기에선 결과 만큼이나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축구에서 최고의 순간인 골 장면이 취소됐는데, 하필이면 그 주인공이 루카쿠였기 때문이다.
루카쿠는 1-0으로 앞선 후반 18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팀 동료 케빈 더르바위너(맨체스터 시티)가 배달한 패스를 잡아채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에선 득점 취소가 선언됐다. 루카쿠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그의 어깨가 상대 수비수보다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육안으로는 구별이 힘들정도였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 기술(SAOT)이 아니었다면 넘어갈 수 있는 득점이었다.
루카쿠의 득점 취소 장면이 더욱 화제를 모은 것은 지난 18일 슬로바키아와 1차전 때문이다. 루카쿠는 당시 0-1로 끌려가던 후반 11분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취소됐고, 후반 41분에는 루이스 오펜다(라이프치히)가 올린 크로스를 재차 골로 연결하고도 인정받지 못했다.
첫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 반칙, 두 번째 골은 오펜다가 경합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것으로 드러났다. 루카쿠는 두 번이나 골을 넣은 뒤 환호하다가 절망하는 표정을 보여야 했다.
루카쿠의 남다른 불운은 숫자에서도 확인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SAOT가 도입된 이후 한 선수가 VAR 판독으로 득점이 2골 이상 취소된 것은 루카쿠가 유일하다. 카타르 월드컵 전체에서 취소된 득점은 9골이었다.
3년 전인 유로 2020(전체 7골 취소)으로 범위를 넓혀도 VAR로 득점이 취소된 경우는 선수당 1번씩 나왔다. 공교롭게도 루카쿠는 유로 2020 핀란드전에서도 VAR로 1골을 놓친 터라 유로에서 손꼽히는 불운아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루카쿠는 이제 27일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놨다. 그가 이번엔 불운을 딛고 득점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재차 기술에 발목을 잡힐지 궁금해진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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