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 연 1300만원 쓰는 영국 억만장자…가정부는 일당 1만원 주고 노동착취

박효주 기자 2024. 6. 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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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 별장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 노동력을 착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국 부호 가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형사법원은 21일(현지 시각) 노동착취와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국 최대 부호인 프라카시 힌두자((78)와 그의 아내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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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부호 가족이 별장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 노동력을 착취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힌두자 가족. /사진= 텔레그래프 갈무리

자신들 별장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 노동력을 착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국 부호 가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형사법원은 21일(현지 시각) 노동착취와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국 최대 부호인 프라카시 힌두자((78)와 그의 아내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의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이와 함께 30만 달러(약 4억1700만원) 법정 비용과 95만 달러(약 13억2100만원) 보상금 지급도 명령했다.

재판장은 "가사도우미들은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거나 전혀 받지 못했으며 권리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다"며 "힌두자 일가가 가사도우미들의 미숙함을 악용했다"고 했다. 다만 인신매매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했다.

힌두자 일가가 노동착취 등으로 피소당한 것은 6년 전이다. 이들은 스위스 제네바주 콜로니에 위치한 별장에 고용한 가사도우미에게 하루 18시간 동안 일을 시킨 뒤 일당으로 8달러(약 1만1000원)만 지불했다.

또 가사도우미 여권을 압수해 도망칠 자유를 박탈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공판에서 이들 가족이 반려견에게는 연간 1만달러(약 1300만원)를 지출한다며 가사도우미에게 지급하는 급여와 비교하기도 했다.

힌두자 일가 측 변호인 측은 저임금 고용 주장을 구체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으나, 인도에 있을 때보다 더 나은 환경이었으며 무료로 숙식을 받은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급여만으로는 정확히 그들의 보수를 설명할 수 없고 하루 18시간 일했다는 것도 과장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판이 불리하게 흐르는 것을 의식한 듯 힌두자 일가는 최근 가사도우미들과 비공개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힌두자 가족은 순자산이 370억파운드(약 65조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최대 부호 집안이다. 영국에서 금융, 정보기술(IT), 부동산, 호텔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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