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당대표는 이리봐도 저리봐도 나…한동훈·원희룡·나경원은 대선 가야"

지난 6월21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소재 용현시장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선언을 이틀 앞서간 윤상현 의원이 23일 일제히 출격하는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세분은 다른 일을 맡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당대표는 이구동성 윤상현"이라고 자평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7월23일 개최)는 우리 당이 잃어버린 이기는 DNA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당 대표를 뽑는 전대다. 2026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고 2027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 기반을 만들 당대표를 뽑는 대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기는 당이 되려면 당이 분열하면 안 된다. 대통령과 당이 갈등하면 안 된다. 영남과 수도권이 싸우면 안 된다.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이 반목하면 안 된다"며 "이기는 당이 되려면 담대하게 변해야 한다. 다른 생각을 하는 분에게도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공감하는 인물과 정책을 과감하게 내세워야 한다. 당 전략과 홍보를 최고의 전략가에게 맡겨야 한다. 무엇보다 당대표가 최고의 선거 전략가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대표를 잘 뽑아야 한다"며 "이번 당대표는 민주당과 싸워 이긴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당 대표는 민심이 윤심되도록 대통령에게 할 말하는 대표가 돼야 한다. 이번 당대표는 대통령과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민심과 당심을 오해없이 전달할 수 있다. 우리 당에서 쭉 성장해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당원들과 함께 겪은 분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누가 적임자인가. 누가 공천 위협 앞에서도 용기있게 수도권 위기론 꾸준하게 말했나. 누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뺄셈 정치 안된다'고 용기있게 목소리 냈나. 누가 수도권 최전방에서 다섯번이나 민주당과 싸워 이겼나. 누가 법조인이 아니라 경제·외교·안보 전문가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누가 민주당 공세에 맞서 원내 싸움을 이끌 전략가인가. 이구동성 윤상현이다. 윤상현이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표"라며 "당은 유연한 전략가 윤상현에게 맡기고 한동훈·원희룡·나경원 세분은 다른 일을 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차기 대선 출마로 우회하란 취지로 풀이된다.

'언더독'을 자임한 그는 "활통에 화살이 많을수록 좋다. 홍준표·오세훈·안철수·유승민과 함께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는 윤상현이 적임이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당대표는 이구동성 윤상현"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