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품안에 '쓰윽'…무인점포 절도에 점주들 울상
[앵커]
최근 무인점포가 동네 곳곳에 많이 생겨났죠.
문제는 이곳에서 절도 등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사장들은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옵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아이스크림 세 개를 챙깁니다.
그런데 계산대로 향하지 않고, 물건을 품 안에 넣고는 자연스럽게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이 남성의 범행,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일은 한 달 사이 다섯번이나 벌어졌습니다.
처음엔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없었지만, 범행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 A씨 / 무인점포 점주> "집사람이 처음에는 '아이, 할아버지니까 간식 드린다고 생각하고 맙시다' 했는데…."
또 다른 무인점포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 계산대 앞에 섭니다.
그러고는 바코드를 찍는 척 하는데, 정작 화면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계산하는 척 연기한 겁니다.
이 상황을 CCTV를 통해 확인한 점포 주인은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게 출입문을 원격으로 잠갔습니다.
문이 잠겨 가게에 갇힌 이 남성, 태연히 계산도 하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먹기까지 합니다.
결국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잇따르는 무인점포 절도 문제, 피해금액이 크진 않지만 점주들에겐 큰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 A씨 / 무인점포 점주> "600원짜리 팔면 180원 남거든요. 그런데 돈을 떠나서 다섯번이나…먹고 살려고 조금이라도 남겨 먹으려고 하는데, 그게 1,800만원처럼 가슴을 후벼판단 말이에요."
하루종일 CCTV를 보는 것 말고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없는 상황, 무인점포 점주들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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