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빈방문 하자 곧바로 미국도 베트남에…"양국 신뢰,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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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베트남을 방문해 "미국과 베트남 사이 신뢰도가 사상 최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의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다음 날인 2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베트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방문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과 무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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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베트남을 방문해 "미국과 베트남 사이 신뢰도가 사상 최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의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다음 날인 21일(현지시간) 시작됐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베트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방문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과 무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부이 탄손 베트남 외교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고위 관리들과 만났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자신의 베트남 방문의 주된 이유는 미국과 베트남 간의 파트너십 때문이라며 "베트남의 주권을 수호하고 이해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어떤 방식이 최선인지 결정하는 것은 베트남만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과의 무역·경제 관계를 강조하면서 2023년 자국과 무역 규모는 1110억달러(약 154조원)인 반면 베트남과 러시아 간 무역 규모는 36억달러(약 5조76억원)에 불과했다고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방북 직후인 지난 19~2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국가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를 더 깊이 발전시키겠다면서도 양국의 독립과 주권, 국익을 해칠 수 있는 동맹이나 협정을 체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를 21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에 파견하겠다며 "이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보장하고 베트남과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자 외교 노선을 추구하는 베트남의 방식은 유연하면서도 탄탄한 대나무에 견줘 '대나무 외교'로 불린다.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다. 이는 베트남과 중국, 러시아 사이 관계와 같은 수준이다. AP통신은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를 격상한 건 서방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다각화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자국의 우호 관계를 헷지(hedge)하고 싶어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행동에 대해선 "무책임하고 공격적이며 위험하고 정세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중국의 행동은 이 지역과 전 세계에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필리핀 사이 상호방위조약상 의무가 철통과도 같다고도 강조했다.
남중국해는 중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가 인접한 곳으로, 각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국제 분쟁 지역이다. 앞서 중국 해경선은 지난 17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필리핀 해군 보트를 공격했다. 당시 중국 해안 경비대는 마체테(대형 벌목도), 도끼, 망치 등으로 무장한 상태로 알려졌으며 비무장 상태의 필리핀군 병사 한 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여러 명이 다쳤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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