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직원 6번 만난 구광모…“자부심 갖고 도약의 빅스텝 만들자”

장우진 2024. 6.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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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왼쪽)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앞줄 오른쪽 세번째) LG그룹 회장이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맨 오른쪽)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반도체 설계 업체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CEO(최고경영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올라 가전·배터리와 AI 반도체·로봇 등 미래 사업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와 반나 AI 반도체의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등 글로벌 CEO와의 협업 방안도 모색했다.

구 회장은 이번 북미 현장 방문 중 직원들을 만나는 6번의 자리에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 달라.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테네시주 가전·배터리 현장 경영=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준비 현황을 살폈다.

구 회장은 LG전자 테네시 공장을 찾아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 정규황 북미지역대표 부사장 등과 전자 북미 사업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국 시장의 고객·경쟁·유통 변화, 통상정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등을 논의했다. 또 로봇 자동화, 무인 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 건조기 생산라인도 직접 살펴봤다.

이어 구 회장은 얼티엄셀즈 제2공장을 찾아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에 관한 설명을 듣고, 배터리, 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계획·투자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지난 2022년에도 오하이오주에 있는 얼티엄셀즈 제1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시장·고객 트렌드, 경쟁 구도, 통상 정책·물류 등 사업 환경의 변동성은 모두가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AI·바이오·클린테크 미래사업 점검=

구 회장은 테네시주 방문 후 서부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래사업 분야를 살폈다. LG는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전체 투자 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을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 투입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은 구 회장은 김동수 부사장(CEO·최고경영자)을 비롯한 경영진과 만나 지금까지의 투자·사업개발 현황을 보고받았다. 또 AI 등 LG의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주요 AI, 바이오, 클린테크를 비롯해 기존 LG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지금까지 투자한 스타트업 제품과 기술 등을 자세히 살폈다.

구 대표는 또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도 방문해 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부사장)을 비롯한 구성원들과 만나 신사업 개발 추진 현황 등을 경청하고 헬스케어, 클린테크 분야의 사업화 추진 사례를 살폈다.

이날 구 회장은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결국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달려있다"며 "이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돼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텐스토렌트·피규어 AI 등 글로벌 CEO 회동=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LG 사업장 외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AI 스타트업을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대표적으로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해 반도체 설계부터 로봇 등 다른 분야에 이르기까지 AI 밸류체인 전반을 세심하게 살폈다.

텐스토렌트를 방문한 구 대표는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CEO와 만나 AI 반도체의 트렌드와 회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을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봤다.

구 회장이 이번 현장경영에서 LG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을 찾아 AI 생태계 전반을 살핀 것은 AI가 앞으로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며,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작년 8월 북미 방문에서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한편 구 회장은 LG㈜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19년을 시작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북미 시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해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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