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텨온 두산 선발, 새 전력 최승용이 돌아온다
좌완 선발 최승용(23)은 지난 시즌 후반기 두산의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한 달 보름 만에 선발 복귀한 8월 8일 삼성전 5.1이닝 1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8차례 선발 등판해 38.1이닝 동안 불과 7실점, 평균자책 1.64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투구 도중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잠시 전력 이탈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잘 던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인생투냐”고 물어볼 만큼 그 기간 최승용의 투구는 화려했다.
후반기 깜짝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국가대표를 프로 3년 차에 처음 경험했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예선 1차전 호주를 상대로 구원 등판한 최승용은 1.2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지만 아웃 카운트 6개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시즌 출발은 평탄하지 않았다. 개막 첫 등판부터 난타를 당했다. 와인드업 도중 ‘잠시 멈춤’ 동작 관련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투구 폼에 변화를 주는 등 꽤 고전했다. 선발로 시작해 불펜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구위를 끌어올리려 애를 썼고, 기존 선발의 줄 이은 부상으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최승용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최승용은 외국인 원투펀치와 곽빈에 이은 4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맹활약에 국가대표 경험까지 더해지며 최승용을 향한 기대치는 어느 때 보다 높았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봄 호주 전훈 직전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4월 중순에는 충수돌기염 수술까지 받았다. 두산이 시즌 반환점을 돈 23일 현재까지 최승용은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에서도 단 1차례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다.
재활에 열중했던 최승용이 이제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나선다. 롱토스에 이어 하프피칭을 소화했다. 7월 초면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6개월 이상을 쉬었기 때문에 최대한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면서도 “7월 20일 전후로는 (1군 복귀가) 될 것 같다. 늦어도 8월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군 복귀를 오래도록 기다려온 최승용 본인은 물론 구단에도 희소식이다. 시즌 개막 후 두산은 선발 투수만 13명을 기용할 만큼 선발진 안정화에 애를 먹었다. 외국인 1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이상 전력 이탈했고, 최원준·김동주 등이 기복을 보였다. 에이스 곽빈이 홀로 분투했고, 신예 최준호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아주면서 간신히 안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곽빈과 최준호가 다소 부진하다. 5월 눈부신 피칭으로 월간 MVP에 올랐던 곽빈이 최근 2차례 연속 부진으로 엔트리 말소됐다. 시즌 개막부터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분투한 여파가 전반기 막판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잘 버티던 최준호도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엔트리 말소로 열흘 휴식하고 지난 21일 삼성전 다시 선발 등판했지만 4.2이닝 6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상위권 순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시점, 선발진의 새 전력이 절실한 두산이다. 최승용의 복귀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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