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어 KB도 대출금리 2%대로…가계대출 급증세에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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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의 대출금리 하단도 2%대로 내려앉았다.
2%대 주담대 고정 금리의 등장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 각각 2021년 8월 말(2.92%) 이후 2년 10개월만, 2021년 3월 4일(2.96%)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차주들은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주택 시장 회복세와 함께 가계대출 잔액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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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의 대출금리 하단도 2%대로 내려앉았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상환 부담이 줄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상환)은 끝나고 차입 투자 열풍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 이미 4조원 이상 늘어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40~5.445% 수준이다. 5월 3일(연 3.480~5.868%)에 비해 상·하단이 각각 0.423%포인트(p), 0.540%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895%에서 3.454%로 0.441%p 하락한 영향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 역시 지난달 초 연 4.330∼6.330%에서 4.160∼6.160%로 상·하단이 0.170%p씩 떨어졌다. 이 기간동안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도 0.172%p 하락했다.
특히 주담대 최저 금리는 3년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신한은행 주담대 상품의 5년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아파트·주택구입) 하단은 19일 기준 2.98%를 기록했다. 20일 2.95%에 이어 21일 2.94%까지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와 주기형 고정금리도 2%대(2.99%)에 진입할 예정이다.
2%대 주담대 고정 금리의 등장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 각각 2021년 8월 말(2.92%) 이후 2년 10개월만, 2021년 3월 4일(2.96%)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740∼6.732%)의 상단과 하단도 한 달 보름 전보다 0.110%p, 0.106%p 떨어졌다.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떨어지면 차주들은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주택 시장 회복세와 함께 가계대출 잔액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362억원으로 5월 말(703조2308억원)보다 4조4054억원 더 불어났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4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 폭은 이달 들어 20일 만에 이미 4월 전체 증가 폭(4조4346억원)에 육박한다.
종류별로 보면 주담대와 신용대출은 각 3조6802억원, 7330억원 늘었다.
현재까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2.2%(지난해 말 692조4094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점검 회의 등에서 주요 은행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 가계대출 증가 관리'를 당부한 바 있다. 따라서 이들 은행은 하반기부터 가산금리 인상 또는 대출 한도 축소 등을 통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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