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범도민추진위 “APEC 정상회의 기준과 결과 투명 공개해야”
일부선 제주 홀대 목소리도
오영훈 “아쉽지만 경주에 축하”
경북 경주시가 내년 개최되는 제3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개최지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함께 유치 경쟁에 나섰던 제주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대규모 국제회의 인프라를 이미 충분하게 갖추었고 가장 다채롭고 독특한 자연·문화·관광 자원을 보유한 제주가 개최지로 선정되지 못한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마이스(MICE) 인프라, 유리한 경호 여건, 정상회담 개최 경험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가장 완비된 도시로, 정상회의 운영 여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지역”이라면서 “선정위원회의 평가 기준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제주도민 사회의 의구심을 해소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영훈 제주지사도 21일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탄소중립 정책과 최적의 정상회의 여건을 앞세워 APEC 유치에 나섰던 제주로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제주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와 대한민국의 빛나는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개최지로 선정된 경주시에는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사회 일부에서는 20년만에 재도전한 APEC 정상회의 유치에 고배를 마신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단 한번도 제주를 찾지 않은 점, 윤 대통령의 제주 민생경제토론회가 열리지 않는 점 등을 거론하며 제주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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