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중견3사, 올해 내수 점유율 한자릿수 유력…제네시스에도 밀려

뉴 르노 아르카나의 전면에 새롭게 반영된 로장주 엠블럼. 르노코리아 제공

KG 모빌리티(이하 KGM),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중견 3사가 내수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3사의 합산 판매량이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도 밀리는 신세가 되며 올해 연간 점유율도 한 자릿수 대가 유력하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견 3사의 국내 등록 대수는 4만591대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를 포함한 완성차 5사 전체 판매량 49만5477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였다. 전년 동기(5만8857) 대비 31.6%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KGM 2만340대, 한국GM 1만1508대, 르노코리아 8743대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각각 4.1%, 2.3%, 1.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는 5만7823대(11.6%)를 판매하며 중견 3사의 판매량을 훌쩍 넘었다.

이 추세가 이어질 시 업계에서는 올해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5사 체제가 구축된 이래 처음이다.

지난 2018년 22%에 달했던 점유율은 2019년 20.3%, 2020년 18.7%, 2021년 13.9%, 2022년 13.5%, 지난해 10.2%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중견 3사의 내수 부진의 원인으로는 신차 부재가 꼽힌다.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수입차마저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신차를 매년 출시하는 가운데 기존 모델로는 국내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올 하반기 KGM은 토레스 기반 쿠페형 스포츠실용차(SUV),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국내에 중형 하이브리드 신차 '오로라1'을 선보인다. 오로라1은 이달 말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공개되며, 올가을께 출시될 예정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