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장마 시작…오송참사 겪은 청주시, 재난안전실 인사 늑장

박재원 기자 2024. 6. 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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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겪고, 심상치 않은 장마까지 임박했으나 충북 청주시의 재난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재난안전실' 인사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시 6월 29일 인사 발표로 안전정책과장으로 이동한 사무관은 업무 파악할 겨를도 없이 사고가 발생했고, 재난대응에 대한 책임까지 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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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보름 전 인사 올해도 반복
"시기 조정 행정력 온전히 발휘해야"
침수되는 충북 청주시 오송궁평지하차도. / 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지난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겪고, 심상치 않은 장마까지 임박했으나 충북 청주시의 재난대응체계 강화를 위한 '재난안전실' 인사는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무 숙지 등 대응력을 키우려면 안전 관련 부서만이라도 서둘러 단행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조직 개편으로 재난안전실을 신설한다. 그동안 기획행정실 산하 안전정책과와 팀을 국(局), 과(課) 단위 격으로 승격시켜 재난업무를 전담한다. 재난안전실에는 안전정책과와 재난대응과, 하천방재과를 둔다.

산재했던 재난대응 기능을 일원화해 업무 연계성과 전문성을 높여 체계적인 예방사업 추진을 물론 재난재해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7월 1일부터 가동할 재난안전실의 과장, 팀장, 실무진 관련 인사는 아직도 실행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 시간당 5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려 80년 만에 최대 물 폭탄이 떨어졌다. 올해 장마는 예년과 다르게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오고, 지하차도 참사 부실 대응으로 시청 관련 공무원 3명이 기소당했는데도 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사에 여유를 부리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1일자 정기 인사를 이틀 전인 6월 29일에 단행했고 후속 전보는 7월 13일이나 돼서야 했다. 두 번에 걸친 인사에는 재난업무 기능을 담당하는 직원도 포함됐다.

그리고 이틀 후인 7월 15일 집중호우로 부실하게 쌓은 미호강 제방이 유실되면서 오송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졌다. 재난안전 업무 인수인계는 물론 숙지할 시간도 없이 사고가 터진 것이다.

당시 6월 29일 인사 발표로 안전정책과장으로 이동한 사무관은 업무 파악할 겨를도 없이 사고가 발생했고, 재난대응에 대한 책임까지 지게 생겼다.

집중호우에 취약한 시기를 앞두고 인사를 단행한 청주시의 인사행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은 많았다.

시의회 정재우 의원은 본회의에서 "수해는 주로 7~8월 발생하는 데 2017년 이후 시 전보 인사는 매년 1월과 7월 진행된다. 당연히 인수인계 및 업무파악도 충분하지 못한 채 재난에 대응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보 시기를 조정해 폭우 기간 행정력을 온전히 발휘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지적이 무색하게 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시의 한 공무원은 "재난안전은 인수인계, 업무파악이 특히 중요해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라며 "관련 부서만이라도 시기를 당기거나 이후로 미뤄야 한다"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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