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기회 잡아 맑은 기업 vs 역풍 불어 흐린 기업
[앵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위 황제주 오르며 경제뉴스의 중심에 섰습니다.
우리 증시와 인공지능 기업들도 선전하기를 기대하며 이번 주 다양한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물가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체감이 안됩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론 풀 수 없다며 구조개선책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그러면 한 주간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에어인천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결정됐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를 마무리 지으려면 승인 조건인 아시아나 화물운송사업의 매각이 필요한데요.
중국, 동남아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경쟁사를 제치고 선정됐습니다.
에어인천 대주주인 사모펀드와 인화정공, 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했는데요.
다음 달 15일까지 세부 협상에 들어갑니다.
에어인천은 항공기 11대가 늘며 미주, 유럽으로 장거리 진출길이 열렸습니다.
10여개국 승인을 다 받고 미국 하나만 남은 대한항공도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할 일은 다 한 셈입니다.
다음은 현대로템입니다.
K2 전차의 대규모 수출에 이어 이번엔 고속철입니다.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2027년까지 시속 250㎞급 전기 동력분산식 1편성당 객차 7량이 달린 고속철 총 6편성을 공급하고 유지보수도 맡습니다.
2천700억원인데요.
규모가 크진 않지만, K 고속철의 첫 수출입니다.
전체 철도 수주잔고는 13조원에 이르죠.
폴란드 전차 수출 등 방산 수주 잔고 5조원대는 별도입니다.
한화의 루마니아에 자주포 수출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방산도 철도도 다 내수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손을 놓은 동안 장기간 갈고 닦으니 이런 기회가 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고려제약으로 시작합니다.
정부와 의사들간 갈등 속에 불법 리베이트 수사라는 불똥이 튀었습니다.
의대 정원 증원에 의사들이 반발하며 거론된 약한 고리 중 하나가 불법 리베이트죠.
이미 지난 4월 경찰이 고려제약을 압수수색했는데, 지난주 서울경찰청장은 관련된 의사가 1천 명을 넘는다고 했습니다.
고려제약이 매출 800억원대 중견 제약사인데 이렇습니다.
이게 다가 아니죠.
보건당국이 신고를 받아 수사의뢰한 게 20건이 넘습니다.
제약업계는 계속된 의사들의 반발에 처방이 줄어 실적이 악화하는가하면 의사집회에 직원 동원 논란까지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요.
이대로면 반전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은 스테이지엑스 보실까요?
야심차게 추진하던 제4 이동통신 허가가 이대로면 최종 취소될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법률 자문 이야기가 돌더니 지지난주 자본금 납입과 주주 변경 문제로 스테이지5 주도 컨소시엄의 제4이동통신 후보 자격이 취소됐죠.
이번 주 최종 결정을 위한 청문이 예정돼있는데요.
그간 클라우드 기반 망 구축 등 소개했던 사업 계획이 물거품이 될 판입니다.
스테이지X 측은 자본금 납입에 문제 없다며 청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데요.
상황을 되돌리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렇게 7전8기 만에 이뤄진 제4이통이 또 물 건너갈 상황입니다.
제4이통이 꼭 필요하냐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번엔 네이버입니다.
일본의 라인 접수와 네이버 끊어내기가 더욱 노골화했습니다.
지난주 도쿄에서 라인야후 주주총회가 열렸는데요.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가 연내 네이버 클라우드와 직원용 시스템 및 인증기반의 회계연도내 분리 또 일본내 사업에서 네이버 위탁을 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라인을 만든 네이버 측 신중호 이사의 이사회 제외도 강행됐죠.
자회사 라인야후가 모회사의 네이버 지분 축소를 요구했다는 이해 못할 소리도 나왔습니다.
국민메신저 하나도 못 만든 일본이 라인을 일본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라인은 한국·동남아서도 많이 씁니다.
일본 주장대로면 우리도 동남아도 국민 정보를 일본에 넘겨선 안되겠죠?
마지막은 티웨이항공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기체 결함 대처로 결국 정부 조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2시간이면 가는 인천발 오사카행 티웨이 비행기가 연료펌프 이상으로 11시간이나 지연됐습니다.
지난 13일 있었던 일인데, 결국 310명 승객 중 200여 명이 탑승을 포기했습니다.
그 전날엔 방콕발 청주행 티웨이가 18시간 지연됐죠.
그러자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나섰는데요.
대처가 적절했는지는 물론, 원래 크로아티아행이던 비행기를 배치했다는 점도 확인한다죠.
티웨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 조건에 따라 서유럽 장거리 노선도 예정돼있는데요.
매번 안전 문제가 불거지니 이래서야 믿고 탈 수 있을지 경영진부터 스스로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중국이 또 요소수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자국 내 요소 수급 불안 탓이라는데요.
하지만 큰 충격은 없습니다.
중국산 의존도를 13%로 낮춘 결과죠.
역시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아선 안되는 것이고 특히 중국에만 의존해선 곤란하다는 산 증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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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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