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립병원 올해 900억 손실…서울시, 예산 투입한다

정보윤 기자 2024. 6. 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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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이 계속될 경우 서울 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이 올해 9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볼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시민 생명·건강 보호와 필수의료 기능 붕괴를 막기 위해 병원들의 자구책을 전제로 예산을 투입해 손실의 절반을 메꿔주기로 했습니다.

오늘(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 20일부터 집단 이탈한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두 시립병원이 올해 연말까지 897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계했습니다.

서울의료원의 손실은 525억원, 보라매병원은 372억원에 이릅니다.

의정 갈등에 '빅5' 병원뿐만 아니라 전공의 비율이 높은 공공 의료기관도 병상 가동률이 떨어졌습니다.

서울의료원은 의사 203명 중 전공의가 44명으로 비율이 22%, 보라매병원은 의사 348명 가운데 전공의가 118명으로 34%입니다.

보라매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서울아산병원(34.5%), 서울성모병원(33.8%)과 비슷합니다.

병상 가동률은 서울의료원이 전공의 이탈 전 72%였던 것에서 5월 말 기준 44%로 2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보라매병원도 72%에서 52%로 20%포인트 내렸습니다.

외래환자 진료 실적도 나빠졌다.

보라매병원은 지난해 하루 평균 외래환자 3332명을 진료했는데 전공의 사직사태 이후인 5월에는 2888명으로 줄었습니다.

서울시는 두 시립병원의 손실 중 절반가량인 456억원에 대해 시 예산을 투입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시는 앞서 재난관리기금 118억원(서울의료원 42억원, 보라매병원 76억원)을 투입했는데, 추가경정예산안 338억원(서울의료원 226억원, 보라매병원 112억원)을 편성해 재정을 다시 투입할 계획입니다.

재난관리기금과 추경까지 합하면 총 456억원입니다.

손실이 큰 데다 두 시립병원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내과, 외과 등 필수과목 중심으로 평일 진료 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등 공공의료 업무 부담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시는 또 전문의들의 '번아웃'을 막고 병원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한 의사 신규 채용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섰습니다.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 모두 의사직이 아닌 직군의 신규 채용은 유보하고, 의사직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무급휴가를 권고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중입니다.

서울의료원은 여기에 더해 MRI 및 CT 촬영, 재활치료 등 진료 실적을 높이고 각종 행사·홍보 비용은 줄일 계획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시 예산을 투입해 두 공공 의료기관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전공의 복귀를 위해 정부와 함께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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