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재능’ 가진 젠슨 황, 신이 내린 ‘기회’ 잡은 대만
● 젠슨 황 “대만과 엔비디아가 AI 시대를 열었다”
● 젠슨 황·리사 수·모리스 창… 시대 흐름 읽은 천재들
● 천재들과 발맞춘 대만 반도체 터전, 신주과학단지
● “대만 팹리스 기업 성과가 대만 반도체의 길 열었다”
●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가 몇 안 되는 걸림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연설은 행사의 전야제와도 같았다. 황 CEO를 본 대만 현지 청중은 휘파람과 환호로 그를 환영했다. 어두컴컴한 무대 위로 파란빛의 조명이 내리깔리자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대만 현지 영자신문 '타이베이타임스'는 황 CEO의 기조연설을 "록 스타 리셉션"이라고 표현했다.
콘서트장 방불케 한 '젠슨 황 리셉션'
이윽고 황 CEO는 "대만과 우리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었다"고 힘줘 말했다. 관중석 곳곳에선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세계 AI 칩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 이 회사의 대만계 미국인 CEO와 협력하는 수많은 대만 기업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높아진 대만의 입지를 증명한 진풍경이었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후 대만은 업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대만 기업들은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공정의 전 분야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만은 자타 공인 'AI의 섬' '반도체의 섬'이 됐다.
그 영향력은 각종 지표로도 확인된다. 기업들의 실적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대만의 100대 기업은 2013~2023년 영업이익이 36조3947억 원에서 86조960억 원으로 136.6% 늘며, 같은 기간 18.8%(88조1953억 원→71조6491억 원) 떨어진 한국 100대 기업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역시 대만이 540조9574억 원에서 1694조8700억 원으로 205% 급증하며, 828조6898억 원에서 1565조4222억 원으로 88.9% 증가하는 데 그친 한국을 추월했다.
한때 컴퓨터를 조립하는 나라에 불과하던 대만이 어떻게 AI 강자로 군림했을까. 그 원인과 배경을 따지자면 한 가지로 설명하긴 어렵다. 결국 인력과 기업, 국가가 함께 합을 맞춰 동력을 만들어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대만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빅테크 기업을 일군 젠슨 황이나 리사 수 AMD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낸 '천재'들이다. 남다른 시각과 기회를 포착하는 재능이 있었기에 대업을 이루는 게 가능했을 터다. 또한 한 분야를 고집스럽게 파고든 근성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만도 이 천재들과 발을 맞출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1980년 세워진 신주과학단지는 대만 반도체의 저변을 확대한 터전이 됐다. 어떤 것이든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잘 흡수하는 개방적인 문화, 피식민 지배의 역사와 늘상 도사리는 중국의 위협 속에서 스스로 강해져야 했던 국민정신도 지금의 대만을 만든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TSMC 굳건한 동맹
6월 7일 폐막 후 컴퓨텍스 조직위원회가 집계한 결과, 행사가 열린 3박 4일간 바이어와 전문가, ICT 업계 관계자 8만5179명이 방문했다. 이 전시회 역사상 가장 많은 36개국 1500개 기업이 참가했고, 취재진 1000여 명이 몰려 난강전시관은 매일 장사진을 이뤘다. 전 세계의 이목이 대만에 쏠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꼽으라면 단연 '젠슨 황'이다. 현장 관계자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대답은 같았을 것이다. 황 CEO는 컴퓨텍스 개막을 약 일주일 앞둔 5월 26일 일찌감치 대만 땅을 밟았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스킨십이었다. 그는 대만 현지의 기업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식사를 하고 아직 크지 않지만 유망한 기업 CEO들에게도 밥을 사주면서 격려했다.
대만 현지 언론은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의 회동이 큰 이슈로 부각했다. 현지에서 만난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모리스 창은 최근 외부와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나이 아흔둘로, 사람들과 만나 대화할 때 큰 피로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 중요한 인물이 아니면 약속도 잡지 않고 집과 사무실만 오간다고 했다. 대만 재계와 정치권에서 아무리 유명한 인사들이라도 사전에 연락, 약속한 바 없이 모리스 창의 사무실을 찾아가면 문전박대당하기 일쑤라고도 했다.
이번에 컴퓨텍스를 앞두고 타이베이 모처에서 만난 두 사람은 부인을 동반해 저녁 식사를 했다. 3시간가량 식사한 뒤 황 CEO의 즉석 제안으로 두 내외는 타이베이 8대 야시장 중 하나인 닝샤 야시장을 방문해 대만식 굴전인 어아젠 등 야식을 먹었다. 모리스 창은 야시장 방문이 태어나서 처음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식사는 곧 엔비디아와 TSMC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약 100명에 가까운 대만 기자들이 이 식사 자리를 비롯해 황 CEO를 따라다니며 취재했다. 그가 묵은 것으로 알려진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베이 호텔 앞에는 취재진이 밤낮으로 몰렸고, 기자들은 황 CEO가 이동할 때마다 붙어서 질문했다. 황 CEO는 이들을 물리치지 않고 흔쾌히 답을 해줬다.
많은 관심 속에 열린 기조연설에서 그는 차세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랫폼 '루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026년에 출시할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이외에도 올해 야심만만하게 내놓은 AI 칩 '블랙웰'과 블랙웰을 활용해 분야별로 만든 AI 모델들을 선보였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행사 기간 내내 올랐다. 6월 5일 시가총액 3조110억 달러(약 4134조 원)를 기록, 3조 달러를 넘으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세 번째다.
경쟁사들도 황 CEO와 엔비디아에 맞서 신제품을 발표하거나 자사의 제품을 홍보, 또는 동맹관계를 과시하며 이목을 끌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리사 수 AMD CEO는 새로운 AI 가속기 'MI325X'를 올해 4분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업계 최대인 288GB 용량에 초고속 HBM3E 메모리를 탑재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내놓은 AI 칩 블랙웰에 비하면 주목도가 떨어졌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자사가 만든 AI 패키지 '가우디3'를 소개하며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보다 훈련 및 추론 성능이 뛰어나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 근거가 예상 또는 추론 수준에 그쳐 현장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모국을 잊지 않는 CEO들, 그들을 품는 대만
두 사람은 미국에서 학업을 끝내고 세계적 기업을 일궈냈다. 그 기업들 역시 엄연히 따지면 대만이 아닌, 미국 기업이다. 두 사람은 대만이 사용하는 중국어 번체를 쓸 줄도 모른다. 기조연설 때 황 CEO는 "대만 말을 이해할 수 있고 조금 할 줄은 알지만, 유창하게 할 순 없다. 대만 청중께는 미안하지만, 영어로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을 정도다. 수 CEO도 마찬가지로 컴퓨텍스 기간 내내 중국어로 말하는 모습은 전혀 보지 못했다.
이들 처지에선 대만을 등지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데 집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대만을 자주 방문하고 대만 기업들과 손잡는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주력사업에서 대부분을 대만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수 CEO도 대만을 자주 방문하면서 현지 기업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 이유를 가늠하긴 어렵다. 다만 추정은 가능하다. 황 CEO는 컴퓨텍스 기간에 출연한 대만의 한 TV쇼에서 검은색 가죽 재킷을 고집하는 이유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난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고 짧고 명확하게 답했다. 하나에 집중한다는 것은 곧 의리다. 다른 것에 눈독 들이지 않고 하나만 지키고 한길만 파는 그런 의리를 황 CEO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태어난 모국 대만에 대해서도 애국심, 애향심 이상의 의리가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된다. 수 CEO도 역시 본인보다 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모국인 대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신념이 수 CEO에게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게 대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파운드리 1위, 그 밑바탕엔 팹리스
수도 타이베이에서 기차를 타고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신주역. 이곳에서 택시를 타고 20분을 더 가서 도착한 기술 박물관은 당초 예상과는 달랐다. 대만의 자랑으로 떠오른 TSMC와 관련된 장비와 자료가 주를 이룰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보단 '팹리스'가 만든 제품들의 전시 비중이 더 높았다.
팹리스는 반도체를 제조, 생산하지 않고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박물관 내 안내판은 "대만의 대표적 팹리스 기업들이 성과를 내면서 대만 반도체의 길이 열렸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가득했다. 리얼텍, 미디어텍, 노바텍 등에 의해 만들어진 칩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돼 있었다. 결국 대만이 TSMC를 앞세워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에 오르기 전 그 발판을 만든 것은 팹리스라는 걸 알려주려는 듯했다.
팹리스는 파운드리를 강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과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팹리스가 활성화되면 반도체 설계에 대한 업계의 전반적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설계를 잘 이해하면 실제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에서도 고객사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이 역시도 강해질 수 있다.
설계는 본격적인 장비 생산이 이뤄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생각의 빌드업', 즉 발상이다. 결국 사람의 두뇌에서 이뤄지는 화학작용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결국 반도체 생산의 시작점도 컴퓨터나 로봇, 장비가 아닌 '사람'이란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그래서 반도체 업계는 요즘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도 인재들이 반도체산업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주과학단지는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크게 신경을 썼다. 직원과 연구원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많았다. 유명 식당과 편의점은 물론이고 오락과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센터도 생활관 인근에 있었다. 생활관 안에도 햇볕을 쬐며 차 한잔할 수 있는 쉼터가 넓게 조성돼 있었다. 또 은행, 우체국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기관들이 단지 안과 인근에 있고 시내 중심지로 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었다.
지진과 온난습윤기후는 아킬레스건
4월 3일 오전 화롄시 부근 해역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나라 전체가 흔들린 이후 여진이 수백 차례 나타났다. 이에 지질학자 등 전문가들 사이에선 상당한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대만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대만 역사에서 가장 큰 지진은 1999년 9월 21일 난터우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타이완 대지진' '921 대지진'이라고 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반도체 공장들은 천문학적 피해를 본다 는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관계자들은 "반도체는 생산 라인을 1시간만 쉬어도 수익 규모가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인해 생산 라인이 오랜 기간 가동되지 않으면 고객사에 납품하기로 한 기한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등 여파가 만만치 않다.
반도체 공장이 최근 더욱 미세화된 점이 지진에 따른 예상 피해 규모를 키운 측면도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반도체의 회로 선폭을 100나노미터(nm) 이하로 생산하는 '나노 공정'을 도입하고 자사가 타사보다 더욱 세밀하게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하며 경쟁하고 있다. 이 공정을 위해 공장 라인은 특수하게 만들어진다.
반도체는 경우에 따라 생산과정에서 열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서 내부 온도가 낮은 가운데서 최적의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이런 공장 환경을 만드는 것 자체도 고도의 기술로 평가받는다. 만약 지진으로 인해 공장이 무너지거나 훼손될 경우 다시 복구하는 데까진 상당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꼴인데, 강진 하나로 대만이 쌓아 올린 '반도체의 탑'이 무너지면 시장에서 넓혀놓은 지금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이 문제 때문에 대만은 건물 벽면에 타일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타일을 붙이면 빗물이 타일 사이 홈을 따라서 잘 흘러내리고 곰팡이가 덜 발생한다. 우리가 흔히 화장실 바닥과 벽면을 타일로 구성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러한 기후와 태풍은 반도체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대만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샴페인 일찍 터뜨렸나… 활로 모색하는 韓 반도체
대만의 급성장에 한국은 반도체 시장에서 최고 자리를 뺏겼다. 한때 시장을 주무르던 오라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 최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애써야 했지만, 기쁨과 영광에 취해 추월을 허용했다는 것이다.현지에서 본 대만 반도체의 발전상,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행보는 한국이 이젠 쉽게 추격할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국 반도체 사업의 현재보다 미래가 아닐까.
컴퓨텍스에 참가한 한국 기업도, 국내에서 업계 동향을 살핀 기업도 각기 나름대로 느낀 바가 컸을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월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도 최근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회장은 2주간 동부 뉴욕에서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며 30여 건의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업계의 이목은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12단 36GB HBM(고대역폭메모리)3E 제품을 납품받을지에 집중돼 있지만, 퀄컴과의 협업도 매우 중요하다.
퀄컴은 미국의 스마트폰 반도체 기업이다. 퀄컴을 이끄는 크리스티아누 아몽 CEO는 6월 4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재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대만 TSMC에만 칩 생산을 맡겨, 생산 라인이 일원화돼 있다. 하지만 최근 칩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라인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협력해 생산 라인을 이원화하겠다는 생각이 있다. 미국 현지에선 지속적으로 퀄컴이 삼성전자와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퀄컴이 손을 잡는다면 이는 3년 만이다. 앞서 퀄컴은 2021년 스마트폰 칩인 '스냅드래곤8' 1세대의 위탁생산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겼지만, 발열 문제 등이 생기면서 사실상 거래를 중단했다. 퀄컴은 이후 스냅드래곤8의 다음 세대 생산 물량을 모두 TSMC에 맡겨왔다.
퀄컴과 협력할 가능성이 열린 점은 삼성전자에 호재다. 퀄컴과의 협력은 파운드리와 관련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그간 스마트폰 칩 시장에 야심만만하게 내놓고 좋은 평가를 받아온 스냅드래곤을 PC와 노트북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서 AI PC 시장 공략에 나섰다.
퀄컴이 이번에 새롭게 만든 AI PC 전용 칩 '스냅드래곤X엘리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코파일럿+PC에 사용되는 등 널리 쓰이고 호평받고 있다. 이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다면 삼성전자도 실익을 챙길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TSMC와 함께 HBM4를 개발하는 등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관계를 발판으로 SK하이닉스는 올해 컴퓨텍스 전시에도 참가했다. 회사 역사상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난강전시관 제1관 4층에 전시 부스를 차리고 현지 관계자들을 맞이했다. 특히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는 HBM3E를 가장 잘 보이는 벽면 정중앙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글로벌 AI반도체 전쟁 속 SK하이닉스의 현재 위상을 직관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타이베이=김형민 아시아경제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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