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투구에 집중하자” 타자 얼굴 맞히고 ‘멘붕’ 온 피츠버그 신인을 붙잡은 한마디 [현장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6. 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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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우완 선발 재러드 존스(22)는 자신의 등판, 그리고 등판 도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말했다.

존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이날 존스는 1회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1회 2사 1, 3루 에서 아메드 로사리오를 상대한 존스는 99.6마일 패스트볼을 몸쪽 높게 붙인다는 것이 그만 타자의 얼굴을 맞히고 말았다. 로사리오는 바로 트레이너와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다행히 골절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 선발 존스는 1회에 상대 타자의 얼굴을 맞혔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정말 짜증나고 기분이 안좋은 일”이라며 말문을 연 존스는 “패스트볼을 몸쪽 높게 던지려고 했다.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듣기로는 꿰매는 정도로 끝났다는데 정말로 괜찮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이었다.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했겠지만, 그는 이를 극복했다. 1회 2사 만루 위기에서 호세 시리를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것을 시작으로 7회까지 호투했다. 7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오스카(투수코치 오스카 마린)와 제이디(포수 제이슨 딜레이)가 내게 ‘다음 투구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그것이 내가 해야하는 일이었다. 심호흡을 한 뒤 안정을 찾고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충격에서 벗어난 비결에 대해 말했다.

이어 “다시는 상대 타자의 머리를 맞히고 싶지않다.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고 다시 집중하면서 내가 가진 구위가 스트라이크존에서 통할 수 있게하도록 노력했다. 그 부분을 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포수 딜레이는 “네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라고 말해줬다. 약간 너무 잘하려고 하는 모습같았다. 내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이후로 안정을 찾았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상대 타자를 맞힌 후 젊은 투수의 멘탈이 흔들릴 것을 우려했는지를 묻자 “솔직히 말하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정말 불독처럼 강한 선수”라며 동료의 멘탈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데릭 쉘튼 감독은 “1회에는 커맨드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딜리버리를 반복하는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후에는 안정을 찾으며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 투수도 효율적으로 잘 던지면서 휴식 시간이 짧은 상황에서도 잘했다. 더위가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며 선발 투수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탬파베이 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는 1회초 타구에 얼굴을 맞았지만, 다행히 골절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1회 충격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투수코치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가 스물 두 살이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코치가 안정을 시켜준 덕분에 반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존스는 1회 부진에서 반등했지만, 더 크게 보면 4 2/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지난 콜로라도 원정 이후에도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완전히 잊어버린다. 나쁜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저 해왔던 것에 집중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내가 어떤 유형의 투수인지 이해하고 내 구위가 통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나쁜 결과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존스의 호투에 타선이 응답하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1회말 오닐 크루즈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장외홈런을 때렸다. PNC파크 역사상 여섯 번째로 경기장 외야 바깥에 있는 알레게니강에 직ㅈ버 떨어지는 홈런 타구를 날렸다.

존스는 “내가 직접 본 타구중에 가장 강하게 맞은 타구였다”며 당시 홈런 타구를 감상한 소감을 전했다.

쉘튼 감독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은 많지않다. 그는 계속해서 특별한 일들을 해내고 있다”며 칭찬했다.

크루즈는 “맞을 때 홈런인 것은 알았는데 솔직히 강에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미소와 함께 “베이스를 돌면서 특별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홈런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베이스를 돌았고 홈런을 기뻐하고 그게 다였다”며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1회 장외홈런을 때렸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이를 지켜 본 포수 딜레이는 “솔직히 놀랍지 않다. 타격 연습 때 늘 봐온 장면”이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타격 연습 때는 이보다 더 멀리 친적도 있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실전에서 담장을 넘겨야한다. 그리고 오늘은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9회 마무리 상황에서 데이빗 베드나가 아닌 아롤디스 채프먼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쉘튼 감독은 베드나가 왼쪽 옆구리에 긴장 증세를 느껴 이날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내일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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