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업자 가능성 있다”...故구하라 금고도둑 몽타주 공개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故 구하라 금고 도둑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사진lSBS

가수 고(故) 구하라의 자택에 침입해 금고를 훔쳐간 범인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故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CCTV 속 범인의 정체를 추적했다.

방송에 따르면 사건은 故 구하라의 49재 며칠 뒤인 2020년 1월 14일 자정쯤 발생했다. 한 남성이 서울 청담동 구하라 자택에 침입해 고인의 휴대폰이 보관된 개인금고를 훔쳐 달아난 것이다. 당시 범인의 침입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유족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결국 약 9개월간의 수사 끝에 ‘미제 편철’ 결정이 나면서 수사가 마무리됐다. 미제 편철은 경찰이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을 때 사건을 공소시효 만료까지 잠정 종결하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화질 개선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특정해갔다.

그 결과 범인은 키 170㎝ 후반 정도의 건장한 체격으로, 범행 당시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했다. 또 갸름한 얼굴형에 오똑한 코, 근시 교정용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범행 당시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한 모습도 포착됐다.

당초 범인은 면식범으로 추정됐으나,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집 비밀번호를 아는 누군가에게 범행을 사주 받은 청부업자 혹은 심부름센터 인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범인이 열 감지 센서가 있어 손바닥으로 화면을 넓게 접촉해야 활성화되는 디지털 도어록의 숫자판을 활성화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거나 아는 사람으로부터 전달받았지만 좌절된 것”이라고 추측하며 “돈을 받고 행하는, 돈만 받고 받은 대로 자기 일만 해주고 그 이외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심부름센터, 청부를 주로 맡아서 행하는 이런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공개한 다큐멘터리 ‘버닝썬 게이트’를 통해 공익 제보자가 故 구하라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고인 사망 후 벌어진 금고 도난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