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 치명적인 폐렴…우리아이 맞출 폐렴구균 백신은?
유행 원인균 맞춰 예방 필요성
"면역원성, 각 혈청형서 따져야"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트렌드에 민감하고 똑똑한 소비를 하는 MZ세대 부모들은 아이에 접종할 백신 하나를 선택할 때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효과·안전성 등 상세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선택한다.
최근에는 영유아 시기에 필수적으로 접종해야하는 폐렴구균 백신 선택지에 새 옵션이 추가되면서, MZ세대 부모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폐렴구균 감염은 건강한 성인에서는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력이 낮은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균혈증, 수막염, 폐렴 등 치명률 높은 침습성 폐렴구균성 감염의 발생 빈도가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폐렴구균성 질환은 '폐렴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폐렴구균은 감기처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귀 부분에 감염되면 중이염, 코 부분에 감염되면 부비동염, 폐에 감염되면 폐렴을 일으키는 등 감염 부위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2019년 5세 미만 소아 중 폐렴으로 사망한 숫자는 약 74만명으로 모든 사망의 약 14%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2022년 기준 폐렴으로 진료받은 전체 환자 의 45%(36만2353명)가 1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이었다.
이에 따라 폐렴구균 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5세 미만의 소아라면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돼있다.
지난 4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인균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이 소아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도입돼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폐렴구균성 질환도 '지금 유행하는' 원인균 맞춰 예방
국내에서도 2018~2022년 국내 소아 폐렴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분리된 폐렴구균의 혈청형 분포현황을 보면, 기존 백신에 포함돼 있는 혈청형이 9.5%였고, 87.9%는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의 항생제 내성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항생제 사용이 늘면서 국내 항생제 내성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더 많은 혈청형을 포함한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4월 국내 출시와 함께 국가필수예방접종에 적용된 15가 백신 '박스뉴반스'(한국MSD)는 기존 백신에 포함된 13개 혈청형에 더해 혈청형 22F와 33F가 새로 추가돼 넓은 예방범위를 갖췄다. 22F와 33F는 세계적으로 폐렴구균 감염 원인으로 지목되는 주요 혈청형이면서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대표 혈청형으로 꼽힌다.
백신 효과 나타내는 면역원성…"혈청형 각각에서 따져봐야"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의 경우 새로운 혈청형을 추가하면 기존 혈청형의 면역원성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그간 더 넓은 커버리지의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박스뉴반스는 혈청형 2종을 추가했음에도 기존 13가 백신과 유사한 면역원성이 나타났다. 백신에 포함된 15개 모든 혈청형 각각에서 동일한 수준의 면역원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청형 3번에 대해서는 기존 백신 대비 우수한 면역원성이 나타났다. 혈청형 3번은 소아에서 치명적인 침습적 질환을 유발하고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혈청형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12건의 임상연구를 통해 기존 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이 나타났다. 기존 단백접합 13가 백신과의 교차 접종 가능성도 임상연구에서 확인돼, 13가 백신으로 1회 이상 접종 받았더라도 남은 접종 스케줄은 박스뉴반스로 접종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MZ 부모는 백신 선택 시 최근 질병 추세와 해외 접종 사례 등 상세한 정보를 찾아 본다"며 "국내에도 새로운 단백접합 백신들이 도입되고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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