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골욕심 대신 도움…포르투갈은 튀르키예 꺾고 유로 16강
포르투갈, 튀르키예에 3-0 대승…체코와 조지아는 1-1 무승부
벨기에는 루마니아에 2-0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포르투갈이 골 욕심을 버리고 도움을 선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이타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포르투갈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2연승 한 포르투갈(승점 6)은 튀르키예(1승 1패·승점 3), 체코(1무 1패·승점 1·골 득실 -1), 조지아(1무 1패·승점 1·골 득실 -2)를 제치고 F조 1위에 올랐다.
특히 3위 체코와 승점 차를 5로 벌려 조지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권을 따내고 유로 2016 우승 이후 8년 만의 챔피언 탈환을 향해 순항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투입한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7분 뒤에는 튀르키예 수비수와 골키퍼의 소통 실패로 얻은 행운의 자책골로 승기를 굳혔다.
중원에서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가 최전방의 호날두를 향해 내준 침투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이 볼을 잡은 튀르키예 수비수 사메트 아카이딘(페네르바체)이 골키퍼에게 백패스했다.
하지만 골키퍼는 아카이딘의 패스를 예상하지 못하고 볼을 흘렸고, 오른쪽 윙백 제키 첼리크(로마)가 뒤늦게 따라가 차냈지만 볼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섰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포르투갈은 후반 10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호날두가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며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욕심을 버리고 반대편에서 달려온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스했고, 페르난드스는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매조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따르면 이날 이타적인 플레이로 1도움을 추가한 호날두는 유로 대회에서 개인 통산 8도움(유로 2004 2도움·유로 2008 1도움·유로 2016 3도움·유로 2020 1도움·유로 2024 1도움)을 기록, 카렐 포보르스키(체코·8개)와 함께 역대 유로 대회 최다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포보르스키는 유로 1996에서 3도움을 시작으로 유로 2000 1도움과 유로 2004 4도움을 추가해 8도움을 작성한 바 있는데, 이번에 호날두가 동률을 이뤘다.
유로 대회 개인 통산 최다 득점자(14골)이기도 한 호날두는 최다 도움 기록까지 보태며 자신이 보유한 역대 유로 대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22개로 늘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도중 관중이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난입한 팬들은 호날두를 끌어안기도 했고, 어린 축구 팬은 호날두와 셀카까지 찍고 쫓겨나기도 했다.
F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체코와 조지아가 한 골씩 주고받는 공방 끝에 1-1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체코가 조 3위에 랭크됐다.
독일 퀼른 슈타디온에서 열린 E조 2차전에서는 벨기에가 루마니아를 2-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0-1로 패했던 벨기에는 이번 대회 첫 승리를 따내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려냈다.
이로써 E조는 2차전까지 루마니아(골 득실 +1), 벨기에(골 득실 +1), 슬로바키아(골 득실 0), 우크라이나(골 득실 -2·이상 승점 1) 4개국이 모두 1무 1패를 거둬 16강 티켓의 향방은 최종전에서 결판나게 됐다.
벨기에는 루마니아와 승점과 골 득실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1골 뒤져 조 1위를 내줬다.
벨기에는 이날 루마니아를 상대로 전반 2분 만에 로멜루 루카쿠(로마)의 도움을 받은 유리 틸레만스(애스턴 빌라)의 선제골이 터진 뒤 후반 34분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추가골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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