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의 기적' 사이영 투수 못지 않은 '前 삼성' 라이블리, 벌써 7승째...역수출 신화 향해 뚜벅뚜벅
[OSEN=조형래 기자]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의 역수출 신화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라이블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의 6-3 승리를 이끌면서 라이블리는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17일 토론토전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경기의 설욕전이었다.
라이블리는 1회부터 안정적으로 처리해 나갔다. 1회 아이재아 카이너-팔리파를 삼진, 스펜서 호르위츠는 중견수 직선타,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는 조지 스프링어를 헛스윙 삼진, 달튼 바쇼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2아웃을 쉽게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데이비스 슈나이더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2볼에서 3구째 89.1마일 싱커를 던지다가 통타 당했다. 하지만 어니 클레멘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2회를 마쳤다.
2회말 보 네일러의 투런포로 2-1로 역전에 성공한 클리블랜드. 그러나 라이블리는 3회초 다시 한 번 2사 후 솔로포를 맞았다. 알레한드로 커크를 중견수 뜬공, 케빈 키어마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아이재아 카이너-팔리파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2-2 동점이 됐다. 그래도 스펜서 호르위츠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3회를 넘겼다.
타선은 호세 라미레즈의 투런포로 다시 라이블리를 지원했다. 라이블리는 4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유격수 땅볼, 조지 스프링어를 3루수 땅볼, 그리고 달튼 바쇼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안정적을 되찾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어니 클레멘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케빈 키어마이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큼지막한 타구였지만 대니얼 슈니만이 담장 앞에서 점프캐치를 해내며 라이블리를 도왔다.
그러자 5회말 타선은 스티븐 콴의 솔로포로 5-2까지 격차를 벌렸다. 6회초, 라이블리는 다소 흔들렸다. 아이재아 카이너-팔리파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스펜서 호르위츠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의 위기. 그러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 2사 3루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조지 스프링어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1,3루 위기가 증폭됐다. 클리블랜드 벤치는 라이블리를 내리는 선택을 했다.
후속 투수 케이드 스미스가 달튼 바쇼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라이블리의 실점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라이블리는 총 82개의 공을 던지면서 포심 26개, 싱커 23개, 스위퍼 17개, 체인지업 6개, 슬라이더 6개, 커브 4개 등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포심 91.5마일(147.3km), 싱커 91.7마일(147.8km)을 찍었다.
라이블리는 지난 2019~2021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다. 2019년 덱 맥과이어의 대체선수로 합류해 2021년 어깨 통증으로 퇴출되기 전까지 3년 간 활약하며 36경기 202⅓이닝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기록했다.
구위와 공 자체의 무브먼트는 뛰어났지만 옆구리 부상이나 손가락 부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풀타임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2021년 어깨 부상 이후 2022년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18경기 77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4.09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깜짝 콜업돼 19경기(12선발) 88⅔이닝 4승7패 평균자책점 5.38의 기록으로 연착륙했다. 그리고 올해 클리블랜드와 1년 75만 달러(약 1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시작은 마이너리그였지만 2020년 사이영상 수상자 셰인 비버의 팔꿈치 수술 공백으로 메이저리그로 콜업이 됐고 현재까지 사이영상 투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KBO리그 출신의 역수출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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