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도나텔라"...10분 전에 만났지만 또 반가운 코끼리
[앵커]
코끼리는 사회성이 높고 영리한 동물인데요.
코끼리가 사람처럼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녹음된 '그르릉' 소리에 코끼리 도나텔라가 귀를 펄럭이며 응답합니다.
녹음 소리는 코끼리의 이름입니다.
과학자들은 케냐에 사는 아프리카코끼리 100여 마리의 울음소리 36년 치를 AI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17마리의 이름을 특정했습니다.
[조지 위트마이어 / 콜로라도주립대 교수 : 특정한 코끼리 한 마리 외에는 누구도 대답하거나 반응하지 않아요. 해당하는 코끼리만 대답하고 부른 코끼리에게 다가가지요. 이는 코끼리가 대화하고 싶은 상대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기억력이 뛰어나고 무리끼리 강한 유대감을 보이는 코끼리.
인사법이 매우 발달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자신을 보지 않는 코끼리는 툭툭 치거나 소리를 내고, 보고 있을 때는 귀를 펼치거나 몸통을 흔듭니다.
[베스타 엘레우테리 / 행동생물학자 : 10분 동안 떨어져 있었는데도 이렇게 신나게 인사하는 모습에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인간은 10분 떨어져 있었다고 그렇게 하지 않잖아요. 그만큼 코끼리들은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코끼리 무리가 도로를 건넌 뒤, 기다려준 운전자에게 인사를 하는 듯한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2년 동물원에 사는 코끼리 코식이가 '앉아' '좋아' 같은, 한국어 7~8개를 흉내 내 국제학술지에 실리기도 했는데,
유대가 중요한 시기에 코식이가 동료 없이 사육사와만 지냈기 때문에 형태적인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게 연구의 결론이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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