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일러문' 에스파 대세에…LF, 광택감 살린 '쇠맛' 실버 아이템 인기

실버 컬러 '쇠맛' 콘셉트, Y2K 이을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가방·신발, 완판 행렬…"포인트 컬러로 사계절 내내 인기"

(아떼바네사브루노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걸그룹 에스파에 '쇠일러문'(쇠+세일러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쇠맛' 콘셉트로 광택감 있는 소재의 착장을 대거 보여주면서다.

패션업계에서도 쇠맛 콘셉트는 Y2K를 이을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쇠맛 콘셉트의 메탈릭한 아이템, 특히 실버 컬러가 인기몰이 중이다. 실버 컬러의 경우 다른 색상과 조합이 쉬운 데다가 더운 여름날 청량감까지 선사해 부담 없이 활용하기 좋다.

23일 LF(093050)에 따르면 지난달 LF몰 내 '실버 가방'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상승했다. LF가 전개하는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르봉 백' 글로시 라인은 지난 5월 초 현대 판교 백화점에서 첫 공개 이후 2주 만에 완판돼 예약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글로시 리본 웨더백'은 기존 르봉 백에 오버사이즈 핏의 방수 바람막이가 결합해 '트랜스포밍 백'으로 재탄생했다. 바람막이가 뒷 포켓에 내장돼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옷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LF의 질바이질스튜어트는 매 시즌 트렌디한 실버 아이템을 선보여 SNS상에서 '실버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아 리본 포인트 토 슬링백' 실버 컬러는 올해 3월 출시 이후로 판매율이 70%까지 성장했다. 타 신발 품목 대비 3배의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브레드 체인 미니 크로스백' 실버 컬러 또한 지난해 출시 이후 3000개가 판매됐다. 타 컬러 대비 4배 이상 높은 규모다. 질바이질스튜어트의 대표 실버 아이템으로 등극한 셈이다.

질바이질스튜어트 관계자는 "어렵지 않게 컬러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는 잡화류는 의류보다 부담이 적어 사계절 내내 인기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실버 메탈릭 트렌드에 '백꾸'(bag+꾸미기) 트렌드를 더해 지난 5월 사무엘스몰즈와 협업한 '실버 숄더백'을 출시했는데, 실버 숄더백은 론칭 후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전체 구매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0% 이상일 정도로 젊은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러닝화도 실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다. 리복의 '프리미어 로드 모던'은 리복 유럽(Reebok LTD)에서 전개한 제품으로 실버 컬러와 함께 다양한 컬러 웨이를 선보여 인기다.

특히 그레이 색상은 실버와 그레이의 톤온톤 조합의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12월 출시 후 하루 만에 주요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돼 실버 메탈릭 트렌드의 인기를 입증했다.

LF 관계자는 "20년 전 인기를 끈 '프루티거 에어로' 트렌드에서 비롯된 '쇠맛' 콘셉트는 2000~2010년대 유년 시절을 보낸 MZ세대에게 밀접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라며 "프루티거 에어로 감성은 실버 메탈릭 패션 트렌드로 이어져 패션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