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앞 5.5m 거리, 골 욕심 버리고 어시스트한 호날두 “모든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장면”
골문 앞 5.5m 지점. 과거 같으면 무조건 직접 골을 노렸을 거리다. 그런데 그의 선택은 어시스트였다. 이기적인 공격수로 유명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는 골 욕심을 버렸고 그 대가로 16강행 티켓을 조기에 얻었다.
호날두는 23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베스트팔렌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 튀르키예에 풀타임 출전했다. 호날두는 후반 10분 브루노 페르난데스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호날두가 박스 바로 앞에서 골을 노리지 않고 이타적인 패스를 내준 게 인상적이었다. 호날두가 유로 대회에서 기록한 8번째 도움이다. 호날두는 카렐 포보르스키(체코)와 같은 통산 어시스트 공동 1위에 올랐다. AP통신은 “골대까지 거리는 6야드 정도였다”며 “A매치 최다골을 넣고 있는 호날두라면 골을 놓치지 않을 거리”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타적인 패스”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은 3-0으로 완승해 1차전 체코전 2-1 승리에 이은 2연승으로 F조에서 가장 먼저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독일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특별한 것을 보았다”며 “골키퍼 앞에서 호날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공을 내줬다”며 “이는 세계 모든 아카데미에서 보여줘야 할 예시였다”며 호날두를 칭찬했다. 포르투갈은 2016년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위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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