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를 수가…’→비밀 만남 TV서 공개한 감독향해 구단주 ‘극대노’↔3년 재계약 압박하는 감독 '충돌'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 감독직을 유지한 에릭 텐 하흐 사이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잔류를 밝히며 그에게 다시 지휘봉을 넘겨주었다. 원래 5월 20일 FA컵 결승전에서 맨시티를 2-1로 물리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곧바로 영국을 떠나 휴가지로 이동했다.
이미 텐 하흐 감독에게 감독 경질의사를 전했던 맨유 경영진들은 6명의 감독 후보군들과 면접을 보면서 차기 사령탑 선임에 돌입했다. 하지만 터무니 없는 연봉 수준 등으로 인해 6명의 감독 후보들은 맨유 사령탑에 안기를 거부했다.
결국 맨유 경영진은 스페인 이비자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텐 하흐를 찾아가서 복귀를 요청했고 텐 하흐는 이를 수락했다. 그런데 이같은 과정을 텐 하흐가 조국의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서 낱낱이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짐 랫클리프 경은 텐 하흐에게 격노했다고 영국 더 선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텐 하흐가 ‘이비자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을 공개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고위층과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텐 하흐는 이비자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클럽 관계자들이 그를 방문해서 클럽의 감독직을 계속할 것을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텐 하흐를 만나 전 첼시 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인 토마스 투헬을 포함한 다른 후보들과 면접을 본 것을 전하면서 텐 하흐에게 감독직을 계속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텐 하흐는 비록 감독직 복귀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편안한 휴식을 취해야할 때 자신이 대우받은 방식과 구단주의 메시지 전달 방식에 대해 당연히 화가났다고 한다.
하지만 맨유 경영진도 화가난 것은 마찬가지였다. 맨유의 짐 랫클리프 경과 그의 팀은 비공개 회의라고 생각했던 내용이 최근 텐 하흐가 네덜란드 TV에서 공개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그래서인지 텐 하흐는 감독직 유지조건으로 새로운 3년 계약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계약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랫클리프는 맨유 지분 27.7%를 소유하고 있는 ‘소액 주주’이지만 모든 축구 운영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괘씸한 텐 하흐에게는 재계약서를 내밀지 않고 있다.
아마도 랫클리프 구단주는 조만간 텐 하흐를 만나 재계약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잔류를 발표한 탓에 다시 텐 하흐를 내칠 수는 없다. 다음달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야하는데 시간도 촉박하다. 비록 기분은 상하지만 어쩔수 없이 텐 하흐와 동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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