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데뷔골 쾅!’ 이적생 천성훈, 대전의 역전승 이끌다…“스트라이커라 부담 덜 수 없어” [MK대전]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6. 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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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의 짜릿한 역전승에는 데뷔전을 치른 이적생 천성훈의 활약이 있었다.

대전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대전은 전반 5분 만에 베카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전 분위기를 가져오며 후반 23분 천성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공세를 유지한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한 송창석의 극적인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승리로 대전은 4승 6무 8패(승점 18), 승점 3을 추가하며 최하위를 탈출해 11위에 올랐다.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번 경기 승리에는 ‘깜짝 선발’로 대전 데뷔전을 치른 천성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전은 지난 21일 천성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인천에서 활약했던 천성훈은 무고사의 활약으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대전은 공격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공격진 보강이 필요했던 상황, 양측의 입장이 맞아떨어지며 천성훈은 인천을 떠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전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합류와 동시에 이번 경기 선발로 나섰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뛸 수 있는 공격수가 없다. 천성훈과 함께 레안드로뿐이다. 후반전 투입을 고려했는데, 선발로 내세우는 게 낫다고 생각해 선택했다. 첫 경기이고, 많은 호흡을 맞추지 않았기에, 부담 없이 경기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천성훈은 대전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전 광주의 공세에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함께 출전했던 정강민, 배서준과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이어진 후반에도 경기장을 누빈 천성훈은 분위기를 끌어올린 대전과 함께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레안드로와 김현우의 부상으로 투입된 윤도영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광주의 수비와 적극적인 경합을 펼친 천성훈은 후반 23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좌측면에서 레안드로의 패스를 받은 배서준이 돌파 후 컷백 패스를 내줬고, 박스 안 천성훈은 이를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1-1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황선홍 감독은 데뷔전을 치른 천성훈의 체력적인 부분을 위해 후반전 교체할 것으로 예고했으나, 레안드로가 후반 막판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쓰러지게 됐고, 천성훈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동점골 후에도 천성훈은 측면에서 날아오는 크로스에 적극적으로 몸을 던졌고, 주변 동료들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내주는 등 제 역할을 다했다.

이후 송창석의 결승골로 데뷔전서 데뷔골과 함께 승리의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천성훈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합류하게 됐다. 승리해서 기쁘다. 오늘 제 골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넣을 수 있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데뷔전 소감을 남겼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인 천성훈을 두고 “부담 갖지 말라고 했는데, 상당히 잘 해줬다. 앞으로 잘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우리 팀에 큰 힘이 되어주길 바라고,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에 천성훈은 “이적 후 한 번 밖에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감독님께서는 함께 길게 가야 한다고 하셨다. 초반부터 너무 많은 짐을 갖고 뛰면 안 된다고 하셨고, 그 짐을 덜고 오늘 함께 나아가자고 하셨다”라며 “비록 감독님께서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는데, 스트라이커다 보니 그럴 수 없었다. 무조건 득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다행히 그 결과가 이어질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꼴찌 탈출, 3경기 무패 등 반등 기회를 잡아가는 분위기지만, 대전과 황선홍 감독은 마냥 기쁠 수 없다. 오늘도 김현우, 레안드로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특히 공격쪽에 고민을 안고 있다. 공민현, 구텍, 김인균, 김승대, 신상은 등 팀 주축 전력들이 이탈해 있다.

천성훈은 “부담을 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어린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때 선수들이 이 악물고 뛰는 모습에 동기부여 받았다. 오늘 좋은 합을 맞춰서 다행이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대로 하다 보니 이런 결과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함께 나아갈 것이다”라고 각오했다.

대전=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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