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는 사람없길"…1800명 살린 제주 마을주민들의 '작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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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대천동은 예부터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했고 현재도 강정천과 악근천 등 시민의 젖줄이 흐르는 지역이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대천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물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는 등 고독사 예방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대천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위원들이 텃밭에서 가꾼 무, 열무, 풋마늘 등의 농산물로 제철반찬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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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독거노인부터 생계 어려운 젊은이도 대상
(서귀포=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서귀포시 대천동은 예부터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했고 현재도 강정천과 악근천 등 시민의 젖줄이 흐르는 지역이다.
물이 좋고 땅이 좋으니 여기서 키우는 농산물의 품질도 으뜸이었다.
그런 덕분일까? 마을주민들의 인심이 후하고 이웃사랑도 남다르다고 한다.
대천동주민센터가 지난해 2월부터 운영하는 '대천고팡'은 주민들의 이웃사랑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22일 대천동에 따르면 '대천고팡(곳간이라는 뜻의 제주어)'은 관내 기관, 단체, 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후원한 식료품, 반찬, 공산품 등을 주민센터가 보관해 지역의 위기가구와 복지사각지대 등에 매월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민센터 내 비치된 냉장고에 쌀, 라면, 밑반찬 등을 보관해 긴급하게 필요한 복지사각지대에 제공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대천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물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는 등 고독사 예방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대천고팡'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홀로사는 노인이 많지만 중장년층부터 생계가 어려운 젊은이들까지 다양하다. 산속 허름한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건강까지 좋지않아 '대천고팡'의 식품이 사실상 유일한 먹거리라고 한다.
'대천고팡'을 이용하려면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지만 물품 기부는 누구에게나 열렸다.
정기적인 후원을 통한 자원을 확보하려고 대천동은 2023년 지역주민 및 자생단체, 기업 등 8개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천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위원들이 텃밭에서 가꾼 무, 열무, 풋마늘 등의 농산물로 제철반찬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5월말 기준 '대천고팡' 이용자는1800여명을 훌쩍 넘었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90.7점을 기록해 대부분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정기기부 14건을 포함해 200건 가까운 기부가 쏟아지고 있다.
고상희 대천동장은 "대천고팡이 지속가능한 나눔문화를 전파하고 대천동에 없어서는 안될 복지사각지대 지원 매개체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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