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 양과 질 다 흔들린다…지난달 상용직 19만명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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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청년 고용'이 지난달 질적 측면에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에서 고용의 질을 대표하는 상용직이 20만명 가까이 급감해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40대는 9만1천명 줄었는데 청년층 감소 폭의 절반 수준이었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 수준은 5월 기준 역대 3위로 좋은 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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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19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청년 고용'이 지난달 질적 측면에서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에서 고용의 질을 대표하는 상용직이 20만명 가까이 급감해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층(15∼29세)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총 235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보다 19만5천명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마이크로데이터가 작성된 2014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청년층 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불과 작년 5월(-1만명)보다 감소 폭은 눈에 띄게 확대됐다.
5월 기준 2020년 224만9천명이던 청년층 상용직은 2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55만8천명까지 늘었지만, 작년 254만8천명으로 감소한 이후 올해까지 2년째 줄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청년층의 상용직 감소세가 가팔랐다.
60세 이상에서는 1년 전보다 20만4천명 늘었고, 30대와 50대도 각각 9만3천명, 6만4천명 증가했다. 40대는 9만1천명 줄었는데 청년층 감소 폭의 절반 수준이었다.
청년층이 전체 상용근로자 수도 끌어내렸다.
지난달 상용근로자 수는 1천638만5천명으로 나타나 작년 동월보다 7만5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1월 3만6천명 증가한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전월의 증가 폭(29만3천명)과 비교해도 크게 축소됐다.
정부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상용직 증가 폭 축소에 기저효과, 휴일 등 일시적 요인, 건설업·도소매업 업황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으로 작년 5월에는 상용근로자가 59만1천명 증가한 바 있다.
통상 상용직은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의미하는데,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은 경우 소정의 채용 절차로 입사해 회사의 인사관리 규정을 적용받는다면 상용직에 포함된다. 지난달 조사 기간에 휴일이 하루 포함된 영향으로 고용 계약 미설정자가 줄어든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상용직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청년 고용은 양적으로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청년층 전체 취업자는 383만2천명으로 작년보다 17만3천명 줄었다. 2021년 1월 31만4천명 줄어든 뒤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청년층 취업자는 2022년 11월(-5천명)부터 1년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청년층에서 재학 비중이 늘고 있고, 경력직을 우선 채용하는 고용시장 트렌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감소를 고려해 고용률로 살펴봐도 1년 전보다 나빠졌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6.9%로 집계돼, 작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p) 떨어져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 수준은 5월 기준 역대 3위로 좋은 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자는 27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천명 증가했다. 2022년 9월(3만5천명) 늘어난 이래 가장 많이 증가했다.
[표]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상용근로자 추이(단위: 천명)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재판매 및 DB 금지)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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