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열전] 온투업 투자로 연 10% 수익 내는 3가지 방법은

김태호 기자 2024. 6.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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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 투자, 연간 이율 8~10%
투자성향 맞게 상품 선택 가능
“분산투자로 손실위험 줄여야”
조선DB

직장인 황모(33)씨는 매일 아침, 컴퓨터 화면에 초 단위 시계를 켜두고 ‘투자 오픈런’을 준비한다. 오전 10시마다 열리는 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옛 P2P)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중소상공인의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이 상품은 빠르면 하루 내지 이틀 만에 이자와 함께 원금을 찾을 수 있어 재테크족 사이에서 인기다.

황씨는 “주식에 투자했다가 이리저리 까먹은 돈이 많아 결국 ‘집 나간 개미’가 됐다”며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연 12% 수익률을 손에 쥔다는 장점이 온투업 투자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온투업은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소액으로도 단기 성과를 노릴 수 있는 투자 방법이다. 온투업은 개인 및 법인 투자자와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를 온라인에서 중개하고 수수료를 버는 금융업이다. 돈을 빌리고 싶어 하는 이가 온투업체에 대출을 신청하면 업체는 중개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후 돈을 빌려준다. 개인 및 법인 신용 투자부터 자영업자 매출 및 부동산 담보까지 상품이 다양하다.

온투업의 장점은 은행 예적금과 비교해 이자수익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1금융권 정기예금 연이율은 3% 안팎이지만 온투업 투자상품의 연이율은 8~10% 수준이다. 이는 증권사가 판매하는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연간 수익률보다도 높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세를 확인해야 하는 주식·코인과 비교하면 온투업 투자는 만기상환 때까지 이자를 받으며 기다리면 되기에 피로감도 덜하다.

최소 투자금액은 플랫폼마다 다르며 5000원에서 10만원 수준이다. 온투업 플랫폼은 투자자 수익의 약 1%를 수수료로 떼며 이외 일반 금융상품처럼 수익에 소득세 14% 및 지방세 1.4%가 붙는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구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 제공

온투업 투자 1단계는 플랫폼 선택이다. 현재 등록된 온투업체는 44개며 업체마다 주력 취급 상품 종류와 상품 수가 달라 투자자가 직접 비교해야 한다. 플랫폼 선택 이후엔 은행 계좌 연동이 필요하다. 온투업체마다 1개 은행과 계좌 제휴를 맺고 있다. A온투업체가 B은행을 쓴다고 해서 굳이 B은행 계좌를 먼저 만들 필요는 없다. 보통 온투업 플랫폼 회원가입과 동시에 제휴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플랫폼 선택과 은행 계좌 연동까지 마쳤다면 투자 상품을 골라야 한다. 투자 스타일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 상품 종류 3가지를 꼽아봤다.

① 온투업의 표준형, 부동산담보대출

부동산담보대출은 대다수 온투업체에서 취급하는 상품이다. 주택담보대출 혹은 전월세보증금 담보 대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와 비교하면 담보 물건이 확보된 상태며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일이 적어 안전하다는 이점이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상환기간과 만기일시, 첫 이자 지급일을 확인해 이자가 들어오는 날짜와 투자금 회수 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 통상 원금은 연 단위 만기 시점에 일시 상환되고 이자는 월마다 지급된다. 담보물이 안전한지도 꼭 살펴야 할 요소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낮을수록,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상품의 안전성이 높다. 또한 권원보험에 가입된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더욱 안전함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 예로 8퍼센트에서 지난 21일 모집했던 경기도 모 아파트 담보 1년 만기 대출에 500만원을 투자하면 투자자는 매월 3만원 안팎의 이자를 받는다. 이후 대출이 끝나는 내년 6월에 다시 500만원과 마지막 이자를 같이 돌려받을 수 있다.

② 단타족을 위한 파킹형 상품

빠르게 수익을 쥐고 싶은 투자자를 위한 상품도 존재한다. 최근 온투업계는 일주일 내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초단기 투자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중소상공인의 확정된 카드매출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구조가 대다수다. 확정된 매출 규모 안에만 투자하기에 원금보장 가능성이 크다. 또한 카드대금이 정산까지 일주일이 채 안 걸려 만기도 그만큼 짧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옛 피플펀드)는 4월부터 매일 카드매출선정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마감한 상품 기준, 만기일은 3일이며 이율은 연 12%다. 500만원을 투자하면 3일 후에 원금과 함께 5000원 상당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 해당 종류 상품들은 연이율을 일할 계산하고 이자를 지급해 한 번에 큰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이자까지 더해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투업체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옛 피플펀드)에서 최근 유치한 단기 상품. 연이율 12%에 만기 상환이 1일인 상품으로 500만원을 투자했을 때, 3일 후에 세금 제외 4178원의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제공

③ 내 돈 떼일까 걱정이라면 검증된 기업에 투자

연체가 발생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이라면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플랫폼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온투업 중앙기록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플랫폼별 대출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무리하게 대출을 많이 유치한 곳보다는 특정 부류의 대출만 취급하며 자체신용평가 모델을 가진 플랫폼의 연체율이 낮다.

윙크스톤은 최근 연이어 자동차 부품 소매기업의 신용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자동차 부품 소매기업에 대출금을 내주고 해당 기업이 정산 대금을 받으면 대출을 상환하도록 설계됐다. 윙크스톤이 100여차례 해당 상품을 출시할 동안 연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우량 기업을 선별하고 해당 업종 특화 모델로 신용평가를 거친 뒤라 연체 위험이 낮다는 게 윙크스톤 측의 설명이다.

온투업계는 슬기로운 투자를 위해선 투자자의 세심한 정보 수집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온투업 역시 ‘투자’이기에 원금 손실의 위험이 존재한다. 백건우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온투금융사업총괄 상무는 “온투업체마다 대출잔액, 연체율, 손실율을 비교해 각 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확인하고 투자할 플랫폼을 정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백 상무는 “온투업체마다 마련한 투자 안전장치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다양한 상품에 나눠 분산투자하는 것을 권장한다. 100만원을 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10만원씩 10개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편이 손실은 줄이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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